신천지 144명 누가 집단감염시켰나 "31번, 대남병원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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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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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상이 신천지, 정은경 본부장 “감염경로 조사중” 비공개 은폐 의혹 “자가격리 준수 조사하겠다” CBS 기자 “이단 신천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신천지대구교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곳에 신도들을 감염시킨 원인 제공자(감염원)가 누구인지 주목된다.

애초 두차례 예배에 참석한 31번 환자가 가장 유력한 집단감염의 감염원으로 예상됐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청도 대남병원에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환자가 누구를 통해 감염됐는지, 집단감염시킨 다른 감염원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1일 오후 4시 현재 이날 오전 9시 대비 48명이 늘어 확진자가 모두 20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된 48명 가운데 대구가 42명, 서울과 경기 각각 2명, 경기와 광주 각각 1명씩이었다. 지역과 무관하게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가 46명(대구 42, 경남 2, 서울·광주 1)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연경 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사례와 관련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해당 신도 명단 4475명(사전+추가1차조사대상)을 확보해 확인결과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변해 이들을 신속히 조치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나온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해 즉각대응팀이 경상북도와 함께 감염원을 조사하고 방역조치를 시행중에 있다고 했다. 해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진 등 직원이 5명이며 입원환자가 11명이다.

사망자 조사결과 대책본부는 폐렴을 앓았던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대책본부는 "사망자가 청도 대남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고, 과거부터 만성폐질환이 있다 최근 폐렴이 악화되어 사망했다"며 "중앙임상TF는,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이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환자의 다른 상태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부검여부 질의에 "부검을 해서 사인을 밝히는 것이 필요한지 임상전문가 등과 법적인 문제 등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교회 신도들의 무더기 감염을 낳고 있는 원인과 관련해 질본은 31번 환자와 면담, 위치추적 등을 통해 이 환자가 이달 초 청도지역에 온 것까지는 확인했다. 그러나 질본은 세부정보를 면담조사와 위치추적조사 조회한 결과 대남병원이나 (신천지) 장례식장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감염경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31번 환자의 카드 정보나 본인 진술을 대조해볼 때 대남병원과 장례식장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며 "신천지교회 집단 발병과 대남병원의 관계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각각의 감염경로가 뭔지 계속 추적하고 있다"며 "파악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1일 오후 코로나발샐현황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V 생중계 유토브 영상 갈무리


정 본부장은 신천지교회 신도의 어떻게 예배를 했길래 집단감염됐느냐는 서울경제 기자의 질의에 "교회 예배하는 사진을 보셨겠지만, 밀폐된 공간에 많은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서 1시간 이상 2시간 동안 예배를 보는 등 '밀접한 접촉'과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이 몇 명의 노출자로 많은 감염을 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이날 브리핑에서 신천지교회 측이 비협조와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에 관한 질의도 쏟아져 나왔다.

'신천지 측에서 환자 명단 공개 숨기고 있다는 얘기 계속나오는데 어떤 상황이냐'는 서울경제 기자의 질의에 정 본부장은 "현재 대구교회와 본부와 저희가 계속 소통중이며 대구교회의 전체 신도 명단 받은 상태로, 1차로 받은 1001명은 조치했고, 2차 3500여명 명단은 오늘 계속 전화와 조사중이며, 3차로 받은 명단을 포함 모두 9300명의 명단 받아 일괄조치하고 있다"며 "다른 시도에서 대구교회로 예배하러 온 신도 명단도 확보해서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조사 방식을 두고 정 본부장은 "받은 신도 명단으로 출입국 기록을 검색해보면 파악할 수 있다"며 "들어오는 대로 조사 진행중이고, 다녀왔다 해도 국가와 날짜를 보고 연관관계를 봐야 해 아직 감염경로는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가 중국의 우한시에 교회 지회를 설치했다는 국민일보 보도가 있는데 이 가능성 염두에 두고 조사하느냐는 뉴시스 기자의 질의에 정 본부장은 "우리도 신천지 교회가 중국과 다른 나라 지회가 있다고 안다"며 "특히 감염원 발병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베이 성 교류 가 있었는지 계속 조사중"이라고 답했다.

채널A 기자는 '신천지측이 대구교회 주변에 복음방이라는 사무실 만들어놓고 야간에 모임갖고 있다, 이대일 외부 포교는 정상진행하고 주일에는 기성교회 가서 예배보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 걱정이다, 어떻게 통제할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접촉자 관리는 대구시가 교인들의 관리 담당자를 지정해 밀접히 관리한다는 계획으로 진행중"이라며 "밀접하게 자가격리를 준수하게끔, 교회의 협조와 지자체의 관리를 하도록 강화하고, (이들이) 다른 활동을 하는지 정밀 조사하고 판단해보겠다"고 답했다.

CBS 기자 "이단 신천지"

기독교방송인 CBS의 기자는 신천지를 '이단신천지'라고 표현하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이날 낮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기경보격상을 안한 이유로 지역사회 전파가 초기수준이고, 특정집단 중심으로 전파돼 원인이 분명하다고 밝힌 부분을 두고 "지역사회 전파는 '이단신천지'를 주요 매개로 전국으로 발병하는 게 발견되는데, 이걸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느냐"며 "원인 분명하다는 것은 방역망이 추적해서 찾은 게 아니라 증상이 발현된 후에 찾았고, 대구의 경우도 최초 감염시기를 모르고 있는데 원인이 분명하다는 언급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박 장관이 초기단계라 말한 것은 대구 경북 지역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원인이 분명하고, 방역망이 분명하다'는 장관 말은 156명(현재 204명)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분이 대략 98명(현재 144명) 정도로, 단일 노출로 집단 발병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원인이 어느정도 있다고 표현한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서울 종로구 지역 사례와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두 4명의 확진환자(29, 56, 83, 136번 확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사이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으며 이 환자들 모두 같은 시간대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했다.

대책본부는 83번째 환자의 경우 6번째(64년생, 남성) 환자가 지난달 26일 방문한 종로구 소재 교회(명륜교회)를 같은 시간대에 방문해 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6번째 환 조사 때는 83번째 환자와 접촉했다고 분류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동일시간대 예배를 봤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30번째 환자(52년생, 여성)는 29번째 환자의 배우자로 29번째 환자로부터의 감염을 의심했고, 112번째 환자(41년생, 여성)는 136번째 환자의 배우자로 13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들은 종로구 사례 모두 6명의 환자가 집단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봤다.

조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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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편집국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0년 입사후 지금까지 근무중입니다. 기자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언론이 그런 책무를 다했는지 감시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그것이 최상이었는지 되돌아보고 자문해봅니다. 그냥 기자 보다 공감하고 나눌수 있는 글쟁이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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