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넘어선 코로나19`…신천지 발 `전국확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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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3.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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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 교회와 관련이 있는 환자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강원, 부산, 울산 정도다.

21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4명이다. 이날 하루에만 100명이 늘어났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최소 144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교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대구 거주자지만 일부는 대구와 수백㎞ 떨어진 광주(2명), 경남(4명), 경북(2명), 서울(1명)에서도 나오고 있다.

확진자 증가추세는 심상치 않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한 달쯤 되던 15일까지는 28명이었다. 11∼15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16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부부 확진자가 생기고, 18일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늘었다. 이어 19일에는 53명, 20일에는 104명으로 증가했고 이날 204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메르스 확진자는 2015년 5월 20일 처음으로 나온 후 그해 7월 4일까지 총 186명이 발생했다.

당시 메르스는 '병원 내 감염'으로 주로 전파됐고, 지역사회 전염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 증가추세를 볼 때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금은 청도대남병원, 신천지교회 등에서 집단 발병이 생긴 것이고 2단계로 광주, 제주, 김포 등 다른 지역에서 확산이 시작됐다"며 "신천지, 종로는 하나의 예시일 뿐 지역사회 감염은 이미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했을 때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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