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원했다면 국내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래서 누가 K리그 오겠나"

K리그 복귀 무산 이후 스페인 1부리그 행을 앞둔 기성용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리그 복귀 무산 이후 스페인 1부리그 행을 앞둔 기성용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던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31)이 친정팀 FC서울과 협상 과정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클럽과의 협상을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기성용은 서울 복귀가 무산된 것을 언급하며 "대표팀을 은퇴한 상황이고 뉴캐슬에서 3~4개월 정도 경기를 못 뛰어 서울은 의구심이 있는 것 같았다. 1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려팀을 경험해봤다. 팀(서울)이 나를 원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언론에 거짓된 정보들이 나와 마음이 힘들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서울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얘기하고 있었다. '팀 구성이 다 끝나고 기성용 측이 서울 입단을 추진했다'는 보도는 잘못된 얘기"라며 "최종적으로 코치진과 상의한 뒤 (구단 측에서) 계약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했다.

또 "전북이라는 좋은 팀이 저의 가치를 인정해줬다. 위약금 문제를 서울과 잘 해결해보려 했는데, 그조차도 서울에서 허락하지 않아 전북에 가기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기성용은 "돈을 원했다면 국내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다. 돈보다 팬, 구단과 같은 목표를 갖고 뭔가 이뤄내겠다는 가치가 저에겐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더라. 이번 협상하며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기성용은 "다른 선수들도 모든 걸 다 알고, 보고 있지 않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언제까지 거기서 뛸 수 있는 게 아니고 어느 시점엔 내려와야 할 텐데, 과연 그럴 때 K리그에 오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향후 다시 국내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은 없느냐'는 질문에 "사실 모르겠다"고 말을 흐렸다.

한편 기성용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 결별한 후 K리그 복귀를 염두에 두고 과거 소속팀이었던 서울과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서울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전북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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