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세종 첫 확진자 발생, 지역사회 전파 '현실화'
대전시 확진환자, 동구 원룸과 중구 지하상가 등 17곳 방문
"확진환자 거주지 주변 긴급 방역, 밀접 접촉자 9명 격리"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이 22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첫 확진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이 22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첫 확진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대전광역시와 세종시도 뚫렸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22일 대전광역시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확진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확진환자는 세종에 본가를 두고, 서울에서 자취하는 23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시를 다녀온 후 대전시 동구 자양동에 있는 친구 자취방에 머물렀다. 은행동·대흥동 지하상가 ABCD 구역을 모두 돌아다녔고, 인근 대학에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동네DC 아울렛 자양점과 대전지방우편취급소 우체국을 포함해 총 17곳을 들렀다. 해외여행 경력은 없고, 신천지 교인은 아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확진환자는 18일 대구시를 다녀온 직후부터 첫 증상이 나타났고, 20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진료 후 자가격리했다"면서 "이후 증상이 계속돼 동구보건소를 재방문 했고, 확진 판명이 나면서 충남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8일부터 미열과 비염증상으로 약국에서 진통·해열제를 사서 하루 3번 복용했고, 의료기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현재 환자와 밀접 접촉한 9명은 격리됐고, 이동 동선에 대해선 방역 소독이 이뤄졌다. 

허 시장은 "밀접 접촉자 9명은 격리 조치했다"면서 "시는 역학 조사반을 통해 기본적인 동선을 확보했고, 향후 폐쇄회로(CC)TV 확인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해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허 시장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침투가 현실화됨에 따라, 향후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자들과 협업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 시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첨단 기술이 있으면 즉각 접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시는 감염병 전문 의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허 시장은 "중국 유학생을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일부 학생은 격리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시에서 격리 시설을 제공하거나, 중국 유학생에 대해 조치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확진환자의 거주지 주변을 긴급 방역했고, 지역 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오전 9시 기준, 전일 오후 4시 대비 확진환자 14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확진환자는 총 346명으로 늘어났다.  

22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 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2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 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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