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원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 100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감염이 확산된 곳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개별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연한 접촉자가 아닌) 주로 가족과 의료기관과 그리고 직장 중심의 밀접한 접촉이 가능한 접촉자를 중심으로는 일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환자는 556명으로 전일 같은 시간 대비 210명(전일 16시 대비 123명)이 늘었다. 이 중 534명이 격리 중이며 의심환자 1만6038명은 검사 결과 음성, 6039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556명 환자 중 현재까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309명(55.6%)이다.
전일 오전 9시 대비 148명의 환자가 새로 나타난 대구시는 사실상 개인별 역학조사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 중이다. 자가격리 수칙 등을 안내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토록 조치 중이다.
또 해당 지역에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 환자 510명에 대한 일제 조사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470명 중 2명의 환자가 나왔다. 나머지 인원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당국은 급증하는 대구 환자들의 격리 치료를 위해 계명대학교대구동산병원 246병상, 대구의료원 274병상을 확보하고 군의관·공중보건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 101명을 투입해 치료할 방침이다.
경북지역에선 청도 대남병원 관련 세 번째 사망 사례(63년생, 남성)가 발생했다. 장기 입원 환자로 폐렴이 악화돼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북 지역에서는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39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17명과 가이드 1명(서울로 분류) 등이다. 나머지 21명에게 대해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가 발생한 천주교 안동교구 소속 41개 성당은 다음달 13일까지 미사와 회합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이스라엘에는 지역사회에 코로나19 환자 발생동향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 성지순례팀의 감염경로는 국내에서 노출돼 여행하는 동안에 상호 교차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발병일시나 감염경로에 대해선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2일 중국, 18일 싱가포르, 태국, 홍콩, 마카오에 이어 우리 여행객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단행했다"며 "외교부에서 강력한 항의와 재발방지를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온천교회, 신천지와 연관성 조사 중
부산 지역에선 7명의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이 4명, 동래구 소재 온천교회 관련이 3명이다. 부산광역시는 오전 9시 이후에 추가 확진 환자를 포함해 16명의 환자가 나왔다고 밝힌 상태다.
온천교회 환자 중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01년생' 남성 환자가 포함됐으며 환자들의 증상발현일이 19일인 것으로 볼 때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을 두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한에서 귀국한 이 환자의 아버지는 22일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 정 본부장은 "우한 교민인 아버지는 현재 3번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교회 관련 집단발병과 연관된 사례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온천교회와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온천교회 관련된 확진자 3명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성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연관성이 있는지, 별도의 사례인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온천교회의 종교행사를 이날부터 중단시키는 한편 지난 16일 행사에 참석했던 신도들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안내센터 1339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 이송요원 접촉자 302명
서울 지역에선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61번 환자는 85년생 남성으로 이송요원이며, 365번 환자는 58년생 남성으로 이 병원 입원 환자다.
161번 환자는 2일부터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302명의 접촉자를 확인했다. 접촉자 중 입원 중인 환자 75명은 1인실 격리, 퇴원환자 187명과 직원 28명, 가족과 지역사회 접촉자 12명 등은 자가격리 중이다.
365번째 환자는 2일부터 발열, 두통 증상이 발생했으며 5일부터 22일까지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한 환자다.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입원환자와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고 방문 장소와 접촉자에 대해선 추가 조사 중이다.
광주지역에선 21세기병원 외 7명의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모두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했거나 그 접촉자이며, 해당 환자의 가족 및 광주지역 신천지 학습관 이용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일부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2월 중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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