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온천가고 지역생활···이스라엘 순례단 17명 동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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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18.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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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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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주민 38명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
17명 확진…일주일간 식당·병원·회사 다녀
아이 돌보미·요양보호 활동에 온천 다녀와
천주교 안동교구 성당 40곳, 카톨릭신문 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23일 임시휴장에 들어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현재 경북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총 158명. 이 중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인들도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이끌었던 서울 출신 가이드도 역시 감염됐다. 의성·안동·영주·의성·예천·영덕 등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은 모두 경북북부지역에 살고 있거나 주소를 두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들은 각자 거주지로 흩어져 약 일주일 동안 직장에서 일하거나 식당, 병원을 돌아다녔다. 개중에는 아이 돌보미 활동을 하거나 온천을 간 사람도 있었다.

가장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의성군은 2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들이 16일 오후 2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동선을 공개했다.

53세 여성인 의성 1번 환자는 구천면에 산다. 17일 낮 12시 40분 안계면 홈마트를 방문하고 다인면 다인중학교에 들렀다가 오후 3시쯤 귀가했다. 18일 오후 3시엔 안계농협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오후 5시 30분 안계성당 미사에 참석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엔 안계성당과 온천에 갔다. 20일엔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고 21일 오전 11시 30분 의성군보건소를 찾았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20일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아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의성 2번 환자(76·여)는 금성면이 거주지다. 16~17일은 자택에서 쉬었고 18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의성읍 의성군청소년센터에서 우쿨렐레 수업을 들었다. 19~20일엔 자택에 있었고 21일 오후 2시 30분 의성군보건소를 방문했다.

의성 3번 환자(59·여)는 17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전 9시 40분부터 낮 12시 40분까지 다인면에서 요양보호 활동을 했다. 20일부터 22일까진 안계면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의성 4번 환자(56·여)는 16~19일 자택에서 휴식했고 20일 오후 8시 잠시 안계성당을 찾았다. 21~22일 자택에 있었다.

의성 5번 환자(73)는 안사면에 산다. 16~17일 자택에서 쉬었고 18일 오후 5~7시 안사면 쌍호1리 경로당에서 식사했다. 19~22일엔 집에서 나가지 않았다. 역시 안사면이 거주지인 의성 6번 환자(59)는 16일부터 22일까지 계속 집에 머물렀다.

의성 7번 환자(68)는 16~17일 안사면 자택에 있었고 18일 오후 1시 친척과 경산시 중방동 세명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같은 날 안사면 쌍호1리 경로당도 갔다. 19일 오후 1~2시에는 안동시 풍산읍 한 식당,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7시 40분까지 의성군 봉양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20~22일엔 자택에서 휴식했다.

의성 8번 환자(56·여)는 의성읍에 거주한다. 17일 오전 10시 의성경북의원, 11시 의성군보건소를 방문했다. 낮 12시엔 의성읍 한 내과를 찾았다. 같은 날 오후 5시 의성읍 목욕탕을 갔고 오후 6시 30분엔 의성읍 한 식당을 찾았다. 18~22일엔 자택에 있었다.

의성읍에 사는 의성 9번 환자(52·여)는 17일 오전 9시 아이 돌보미 활동을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편의점도 갔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카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화장품가게에 방문했다. 18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전 9시 같은 아파트에서 아이 돌보미 활동을 했다. 21~22일엔 집에서 쉬었다.

안동에서도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 1번 환자(60·여)는 안막동에 산다. 16일 귀국 후 복주여중 앞에서 걸어서 자택까지 갔다. 이후 계속 자택에 있었다. 1번 환자의 남편인 2번 환자(64)는 서점 대표다. 20~21일 서점에서 일했다. 21일엔 안동소방서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천주교 신자들 사이도 파고들었다. 최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나오면서 순례를 운영한 가톨릭신문사가 서울본사와 대구본사 등 사무실 2곳을 모두 폐쇄하고, 직원들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가톨릭신문 본사 빌딩 입구. [연합뉴스]

금곡동에 사는 안동 3번 환자(64)는 16일부터 집에서 머무르다 18일 수상동 자동차검사소에서 차량 검사를 받았다. 안동 4번 환자(60·여)는 안기동에 살면서 17일과 20일 안동천주교 교구청에서 일했다. 안동 5번 환자(63·여)는 안동 3번 환자와 부부로, 귀국 후 계속 집에 있었다.

영주 환자의 동선도 파악됐다. 61세 여성인 영주 환자는 16일 오후 2시 인천공항 도착 후 공항 1청사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했고 버스로 인천공항 출발해 안동에 도착, 영주로 이동해 오후 10시 10분 자택에 도착했다. 17일 오후 5시 30분 온천에 다녀갔고 18일 예천에 있는 자녀들의 집에 방문했다. 19일엔 자택에서 쉬고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 안동교구청 교육에 참석했다.

예천과 영덕에서 각각 발생한 환자들은 실제 거주지는 의성이다. 59세 여성 공무원인 예천 환자는 17일 몸이 좋지 않아 연가를 내고 자택에 머물렀다가 다음날 자가용을 이용해 예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21일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중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62세 여성인 영덕 환자는 20일 오후 5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났다.

이처럼 경북 북부지역에서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자 천주교 안동교구가 폐쇄됐다. 모두 40개 성당이다. 또 성지순례를 담당했던 투어팀 직원이 있는 언론사 카톨릭신문도 폐쇄됐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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