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 사망자' 8명···중동으로 확산되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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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3.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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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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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성지' 곰서 감염자 늘어
확진자 43명, 치사율 무려 20%넘어
쿠웨이트 등 주변국 대응 강화
[서울경제] 중동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이 확진자가 몰려 있는 도시에 휴교령을 내렸다. 인근 국가는 입국차단 등의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추가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중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 19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후 현재까지 사망자를 포함한 확진자가 43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8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기준으로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으며 치사율도 20%를 넘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0.2%보다 월등히 높다.

진원지는 이란 중부 종교도시인 곰으로 추정된다. 여러 나라에서 시아파 무슬림이 성지순례를 오는 종교적 명소인 곰은 이란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후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부 장관은 이날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곰에서 처음 사망한 환자가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가 커지자 이란 당국은 곰과 이웃 도시 아라크의 각급 학교에 임시휴교령을 내리고 이란 전역에서 사람이 모이는 미술 전시회,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문화행사를 취소하며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

주변국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20일 이란 국민의 입국을 사흘간 금지한 데 이어 22일에는 자국민에게 교역을 제외한 이란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을 오가는 여객기와 여객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이란에서 오는 입국자, 이란 방문 비자나 체류비자를 받은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을 여행한 자국민은 14일간 격리해 감시하고 있다. 이밖에 터키는 이란 국경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민과 자국 체류민의 이란 방문을 금지하고 성지순례객을 포함해 이란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14일간 격리 조처한다고 발표했다.

중동뿐 아니라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확산 흐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두 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해 크루즈선에서 내린 일본인 여성이 감염자로 판정됐다. 또한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크루즈선에서 나와 귀국한 미국인 가운데 1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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