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종 코로나 사태 “중대분수령” …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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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3.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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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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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23


‘경계→심각’ 격상은 2009년 신종플루 후 처음…휴교령·집단행사 금지 가능해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으며,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면서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뉘며, ‘심각’은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을 의미한다. 정부의 ‘심각’ 단계 발령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심각’ 단계에서는 정부가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청도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대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꿨고,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공공부문의 자원 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며, 대구·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나친 불안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신천지교회를 언급하면서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으며, 정부는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달라.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으며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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