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코로나19에 걸려도 애국? 온전한 정신인가···서울 뚫리면 한국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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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4. 오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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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이냐 저지냐의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은 전국적으로 서로가 연결돼 있고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광화문광장 집회를 강행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향해선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19에 걸려도 애국이다. 걸렸던 병도 낫는다’라고 했다는데,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시장은 노인 등 취약계층 감염을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 등 도심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이 비상한 상황,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며 “그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면 결국 타인의 건강과 생명도 위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고발 조치하고 벌금을 매길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요청해서 아예 이런 집회가 불가능하도록, 해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교가 전국적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천지 집회 참석자를 거쳐 수백명이 감염됐다”면서 “신천지가 협조하겠다고는 하나 거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신천지 측 주장에는 “지금 우리가 맞서는 것은 감염병이지 특정 종교가 아니다”라며 “신천지라서 폐쇄했다기보다 신천지가 진원지가 되고 있으므로 방역·폐쇄 등 행정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중국 경유자의 입국 금지에 대해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감염병이 돌면 특정 집단이나 특정 사회를 공격하고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태도나 흐름이 있다”며 “서울에서 메르스가 심각했을 때 중국이 한국인 입국을 막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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