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코로나 덮친 대구 ‘가짜뉴스’ 기승…‘봉쇄론’에 시민 불안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2월 19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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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10명이나 쏟아지고 31번 확진자가 호텔과 교회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 접촉한 사람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자 대구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동인동 한 사무실 직원이 ‘마스크 미 착용시 사무실 출입금지’ 가 적힌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10명이나 쏟아지고 31번 확진자가 호텔과 교회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서 접촉한 사람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자 대구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동인동 한 사무실 직원이 ‘마스크 미 착용시 사무실 출입금지’ 가 적힌 안내문을 입구에 붙이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으로 집계된 대구광역시에 시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나돌아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대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피싱 사건이 58건 발생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확산 중이다.

메시지엔 ‘문자로 대구 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는데, 바로 은행계좌에서 통장 전액이 인출되었다고 한다. 오늘 대구북부경찰서에 신고하니 접수된 게 58건이라 한다’는 내용의 거짓 정보가 담겼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메시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대구북부경찰서에는 위 내용과 관련해 접수된 사건이 없다”며 강경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가짜뉴스로 커진 국민 불안
이날 대구시에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구 시민들의 불안을 야기하는 가짜뉴스가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대구에 거주하는 31번째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며 의료진의 마스크를 벗기는 등 거친 몸싸움을 벌여 병원이 패닉 상태’라는 루머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은 가짜뉴스라고 판단하고 있고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짜뉴스로 국민 불안이 커지자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온라인에선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사전 동의’ 단계의 ‘비공식 청원’ 캡처 이미지가 확산했다. 비공식 청원은 내용의 적정성 등의 검토 과정을 거쳐 공식 청원으로 전환된다. 검토 과정에서 숨김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

‘대구 폐쇄’ 등의 키워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정부는 대구를 봉쇄하거나 이동 중지를 명령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정부는 대구시를 봉쇄하거나 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없다”며 “정부가 (환자 발생에 대해) 역학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간 유포자도 처벌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전파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유포자도 마찬가지.

경찰은 “코로나 19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유포는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 검거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심각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니, 확산 방지에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유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흔들리지 마시라”며 “(가짜뉴스를) 주변에 전파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여 주위를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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