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은 '단어별로 띄어 쓴다'는 것이다.

'단어'는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을 가리킨다.

가령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 '철수, 영희, 일기, 읽다, 같다'가 단어이다.

이 밖에 조사 '-가, -의, -를'은 문법적으로는 단어로 처리되지만 자립성이 없어서 항상 윗말에 붙여 쓴다. '것'은 의존명사라 하는데,이 역시 단어이므로 띄어 쓴다.

그런데 단어 중에 말 사이를 이어주거나 열거할 때 쓰이는 일부 말은 단음절 또는 두 음절로 돼 있어 시각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붙여 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령 '그 여자는 주부 겸 학생이다'란 말에서 '겸(兼)'은 의존명사이다.

'부총리 겸 장관' '강당 겸 체육관으로 쓰이는 건물' 따위에 쓰인 '겸'을 심리적으로 붙여 쓰기 쉽지만 이는 틀린 것이다.

'한국 대 일본' '경쟁률이 5 대 1을 기록했다'에서 '대(對)' 역시 의존명사이므로 항상 띄어 쓴다.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대미(對美) 수출' '대일(對日) 관계' 따위에서의 '대-'는 뒷말과 어울린 형태를 하나의 단어로 보고 붙여 쓴다.

'(수량을 나타내는 말들 사이에 쓰여) 얼마에서 얼마까지'의 뜻을 나타내는 말 '내지(乃至)'는 부사이다.

'열흘 내지 보름' '비가 올 확률은 50% 내지 60%이다'처럼 항상 띄어 쓴다.

'대기업 및 그 계열사들'이라 할 때의 '및'도 부사이다.

이 말은 '그리고' '그 밖에' '또'의 뜻으로 문장에서 같은 종류의 성분을 연결할 때 쓰인다.

'원서 교부 및 접수' '학교,가정 및 지역 사회에…'처럼 쓴다.

'1980년부터 1999년까지 아세안 지역의 제조업체에 직접 투자한 외국 자본 중 20%가 일본계 자본이었다. '

'(여럿)가운데'의 의미로 쓰인 '중'은 의존명사다.

따라서 항상 윗말과 띄어 쓴다.

'영희 돌이 철수 중에'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중에는' '상장기업 중 시가 규모가 가장 큰' '병 중엔 신종플루가 제일 무섭다' 등에 보이는 '중'이 모두 '~가운데'의 의미로 쓰인 의존명사이다.

또 '중'이 '이다'와 결합해 '~하고 있다'의 의미를 나타낼 때도 주의해야 한다. '회의 중(이다), 식사 중(이다), 검토 중(이다), 개발 중(이다)'와 같은 경우가 그것인데,이는 동작명사 뒤에서 구(句)를 이루는 말이므로 띄어 쓴다.

그러나 '병중엔 술을 안하는 게 좋다'에서의 '병중'은 위에 나오는 '병 중엔…'과 다른 경우이다.

이는 '병'과 '중'이 결합해 '병을 앓고 있는 동안'이란 새로운 의미를 갖는 합성명사이므로 붙여 쓴다.

'산중(山中),우중(雨中),문중(門中),상중(喪中),한밤중,은연중,복중' 등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