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2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예배 등을 통해 신도들이 집단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대구교회, 경북 북부지역 성당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 이어 세번째 종교 관련  '슈퍼전파지'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시는 23일 오후 1시30분 현재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이날 11명이 추가로 확진돼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내 코로나 19 환자의 절반이 온천교회와 연관돼 있는 셈이다.

부산시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우한 교민의 아들(19)인 ㄱ씨도 온천교회에 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7명은 ㄱ씨가 확진 전 같이 예배를 본 온천교회 신도들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온천교회 확진자 중 우한 교민의 아들로 알려진 환자가 포함됐다"며 "교회 관련 집단 발병과 연관된 사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ㄱ씨는 1월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로 입국한 2차 귀국 우한 교민의 아들이다. ㄱ씨 부친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됐다가 16일 퇴소한 뒤 부산으로 온 이후 가족들과 지냈다. 

ㄱ씨 부친은 22일 실시한 검사에서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ㄱ씨는 21일 거주지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한 뒤 자가 격리하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가족과 함께 외식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부산시가 이날 공개한 ㄱ씨의 주요 동선을 보면 ▲18일 오전 11시50~12시40분 부산전자공고 운동장, 오후 1시~2시40분 동래구 금강로 124번길 19 대성탕 목욕탕, 오후3시10~4시 동래밀면 본점, 오후 4시20~30분 복산동 주민센터, 택시, 오후 7시~5시20분 동래구청(낙민동) 복지정책과, 오후 5시40~6시 명륜동 인근 슈퍼마켓 ▲ 19일 오전 9시 이후 버스, 오전 10시~오후 1시 온천교회 1층카페, 오후 6시30분~오후 9시 온천교회 2층 예배당 ▲20일 오후 1시 이후 버스, 오후 1시40분~오후3시 광안리 피자몰, 오후 6시30분~6시40분 GS25편의점 동래꿈에그린점 ▲21일 오전 9시10분~오전 10시45분 대동병원 선별진료소, 오전 10시46분~50분 동래구 충렬대로 181번길 17 명륜동 가까운약국, 오전 10시55분~오전 11시5분 동래메가마트, 택시, 오후 6시 경 택시, 오후 6시5분~오후 8시30분 안락동 얼쑤대박터지는집, 오후 8시30분~11시30분 동래구보건소, 부산의료원 등이다.  

부산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하고, 최근 2주간 이 교회를 방문한 교인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천교회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일은 19일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일요일인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부산 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22세 여성(해운대구), 29세 남성(수영구), 56세 여성(남구) 등 3명이다.

신천지 신도 중 부산시가 이날 동선을 공개한 22세 여성의 경우 ▲ 18일 오후 7시10분 동대구터미널, 오후 8시40분 해운대구터미널 시외버스 도착, 오후 9시~10시 해운대구 송정중앙로 5번길 67 신선지국밥, 오후 10시20분~10시30분 해운대구 좌동로104 베스킨라빈스▲ 19일 오후 2시 5분~2시15분 경남선경CU편의점, 오후 8시5분 경남선경이마트 ▲ 21일 오후 5시45분 해운대보건소 선별진료소 ▲22일 오후 6시45분 부산대학교병원 등의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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