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가 가파른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공포에 맥없이 무너졌다. 다우존스 지수는 1000포인트 넘게 추락했고 주요 지수가 모두 3% 이상씩 곤두박질 쳤다.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피해 금과 미국채 등 안전자산을 찾아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는 2년 내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고, 국제유가는 3%대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했고, 미국채 10년물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960.80으로 1031.61포인트(3.56%)나 추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25.89로 111.86포인트(3.35%)나 미끄러져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21.28로 355.31포인트(3.71%)나 폭락했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에 패닉 양상이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존스 지수에서 2년래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날 1000포인트 이상 추락할 정도로 쇼크가 컸다"고 전했다. 주요 지수가 모두 3% 이상씩 무너져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섹터와 기술주 섹터의 주가 폭락이 이날 증시 추락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CNBC는 "코로나 쇼크가 더욱 크게 부각되면서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의 네바다주 경선 압승, 미국 국채금리 폭락 등도 시장 분위기를 짓눌렀다"고 덧붙였다.

미 국채 시장에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1.9%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1.4%를 하회하며 사상 최저치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금값도 전장 대비 2%가량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27.80달러) 상승한 1,67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2월 이후로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3%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7%(1.95달러) 하락한 5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일 이후로 최대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3.78%(2.21달러) 내린 56.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