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공포…다우, 올해 상승분 모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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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5. 오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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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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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다우, 1천포인트 빠지며…2만8000선 내줘
월가 "10~15% 조정 시작"…골드만 "美 1Q성장률 하향"
공포지수 46.55% 폭등…안전자산 선호현상 '극에 달해'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빠지며 2만8000선을 내줬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 공포에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여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31.61포인트(3.56%) 미끄러진 2만7960.80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8년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이로써 다우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연간 기준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1.86포인트(3.35%)와 355.31포인트(3.71%) 주저앉은 3225.89와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가 한국·이탈리아 등지로 빠르게 확산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더 나아가 세계적 대유행(pandemic·팬더믹)에 대한 공포는 투자심리를 크게 짓눌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며 “이 바이러스가 팬더믹 가능성을 지니고 있느냐? 물론”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결정한 점도 우려를 증폭시켰다. 글로벌 공급사슬이 붕괴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 및 기업 실적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한 것이다.

오퍼튜너틱트레이더의 레리 베네딕트 대표는 “10~15%의 조정이 시작된 것 같다”며 “대형 기술주 등 과매수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영역에서 더 큰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위험은 명확하게 하방으로 치우쳐져 있다”며 “잠재적인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 사슬의 혼선이 2분기나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6.55% 폭등한 25.03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극에 달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 30년 물 금리는 1.9%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10년 물 국채 금리도 1.4%를 밑돌았다. 금은 온스당 1.7%(27.80달러) 뛴 1676.60달러를 기록, 2013년 2월 이후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제 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부양 의지, 즉 금리인하 시그널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이날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0.5%의 대폭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0.25% 내릴 가능성을 지난 21일 10%에서 23.2%로 상향 조정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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