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세기 띄워 한국 관광객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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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5. 오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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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도 부담…어제 전세기 출발
모리셔스, 신혼부부 30명 입국 막혀
홍콩 등 7개국 한국인 입국금지
영국 등 10개국 입국 절차 강화하기로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입국이 보류된 한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있는 이스라엘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가 투입됐다. 이스라엘 정부가 비용을 부담할 방침이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각) ‘긴급 안내문’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양국 정부간 긴밀한 협의하에 한국인 관광객이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이날 출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 여행 중 귀국 과정에 곤란을 겪고 있는 우리 여행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일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들의 ‘조기 귀국’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부터 한국에서 출국하기 직전 14일 이내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1000여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이스라엘에는 한국인 관광객 등 단기 체류자가 1600여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의 입국 금지로 대한항공 직항편이 취소된 상황에서 일부는 모스크바와 타이 등을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을 떠났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로 인식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에 갇혀 있거나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 23일부터 한국에서 출국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요르단에서도 한국 방문객들의 조기 귀국이 이어지고 있다. 요르단에는 현재 관광객 등 200여명의 방문객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도 경유 항공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한편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 등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었다. 모리셔스는 사전 통보 없이 한국인 신혼부부 등 30여명의 입국을 보류했다.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 23일 두바이를 거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가운데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어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이들을 병원과 별도 시설로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모리셔스 정부 쪽에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 표명과 함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상태”라며 “신중한 대처, 사전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모리셔스 정부는 각료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들의 입국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도 17개국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홍콩 등 7개국이다. 요르단이 가장 최근 명단에 추가됐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브루나이, 영국,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10개국이다. 마카오와 카타르가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도 한국에서 온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이정애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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