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공유 앱서 ‘신천지교회’로 잘못표시… 해당 건물 입주한 자영업자들 ‘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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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항의에 매출 타격

온라인에 정보 정정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원인 중 하나로 신천지 교회가 지목돼 이와 관련된 장소의 위치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위치 정보로 신천지와 연관 없는 장소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신천지 등 종교활동을 통한 2차 전염 예방을 위해 관련 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유가 필수지만, ‘2차 피해’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천지문제 전문상담소 ‘구리이단상담소’는 홈페이지에 최근까지 신천지 위치정보 게시판을 운영하며 신천지 관련 장소의 위치와 주소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신천지 관련 장소지만 다른 장소로 위장해 있는 곳까지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취지였다. 해당 정보를 토대로 ‘신천지 위치알림’ 스마트폰 앱도 만들어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면서 해당 정보에 대한 주목도 또한 높아졌는데, 이 가운데 신천지와 무관한 장소까지 포함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충성빌딩 ‘전로원내과’의 전로원 원장은 “신천지가 입주해 있는 건물은 옆 건물인데, 주소가 잘못 알려지면서 이 건물에 입주한 5개 병원과 약국들이 모두 예민해진 상황”이라면서 “오늘내일 중 건물에 현수막을 설치해 해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면서 구리이단상담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보를 수정해달라는 항의 글 수십 개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앱 평가에서도 “자영업 하는 곳을 (신천지 교회로) 지정해놓고, 하루 종일 손님들, 구청, 보건소의 항의전화와 문의전화로 시달리고 있다” “왜 잘못된 정보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하나”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담소 측은 전날(23일) 게시판을 닫고 “이후 위치정보는 정부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근거로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앱 또한 같은 날 신천지가 공개한 자료로만 정보가 공개되도록 업데이트를 했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전 앱에선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 수정 이전 정보들이 퍼져 있는 상황이라 논란은 여전하다.

일부 가게는 자체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요청해 정보를 정정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영업하는 ‘구대회커피’ 구대회 사장은 “잘못된 정보로 항의전화를 받는 것은 물론 매출에도 타격이 있어 맘카페 등에 알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면서 “신천지 교육센터로 알려진 장소는 현재 신천지가 입주하고 있지 않으며 3년 전 잠깐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퇴거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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