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5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감염 확산의 근원이 되고 있는 교단에 대해선 강도 높은 대응을 신속히 할 필요가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시설을 잠정 폐쇄하고 모든 신도를 하나도 빠짐 없이 파악해 방역체계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을 거부한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발동해야 한다"고도 했다. 신천지 교단이 역학조사를 기피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
신천지 공격이 제1야당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왜 뒤에 숨어 있나. 비겁한 행위"라며 "대국민 사과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두고는 "신천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발언 하나도 못 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나 황 대표는 신천지와 거의 유사한 어떤 공감의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황 대표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대책이라기보다 전국적인 사태가 된 만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야당의 이런 주장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추세에도 정부·여당이 중국 체류민 입국금지 조치에 여전히 부정적인 데 대한 비판으로도 이어진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가장 시급한 조치는 중국발(發) 입국금지"라고 했다. 이어 "중국마저 역으로 우리 국민 입국을 제한할 조짐을 보인다. 이래도 중국발 입국금지는 절대 안 되는 것이냐"고 썼다.
지난 3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당 코로나19대책특위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이 "중국 내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당에서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입국금지 확대 조치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 소속 한 의원은 "김 의원이 괜한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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