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으면 왜 대소변 색깔이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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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비타민B2·C는 소변 노래지고 항균제 복용시엔 적갈색 변색
ㆍ철분제·소화성 궤양용제는 대변으로 배설돼 색 진해져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본 후 무의식중에 색깔을 확인하곤 한다. 대소변색이 본래 색과 다르다면 누구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자신이 지금 복용하는 약물 때문일 수 있다. 대소변색의 변화를 가져오는 약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노란색 소변…비타민B2·C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소변이 노란색으로 나온다. 이를 모르는 경우 비타민제에 유해색소가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다. 비타민B2의 성분인 리보플라빈은 소변을 샛노란색으로 변화시킨다. 또 비타민C는 소변을 오렌지색에 가깝게 만든다. 즉 노란색 소변은 비타민제에 성분이 잘 들어가있다는 지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검은색 대변…철분제

철결핍성 빈혈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는 철분제는 대변을 검게 한다. 복용한 철분의 80~90%가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 배설되는 철분은 공기와 만나 산화하면서 대변을 검은색으로 변화시킨다. 분당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사는 “빈혈용제를 먹은 후 검은 대변이 나오는 것은 정상”이라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한다.

붉은색을 띠게 하는 항균제

부인과 감염증에 주로 쓰이는 항균제는 소변을 적갈색으로 변색시킬 수 있다. 항균제는 77%가 소변으로 배설되고 14%가 대변으로 배설된다. 77%의 소변으로 배설되는 약물대사체는 소변색을 진하게 하거나 갈색으로 변화시킨다. 주로 부인과 감염증에 사용하다 보니 환자들이 붉은색 소변을 볼 경우 신체이상여부를 걱정하지만 이는 정상이다. 배현 약사는 “이 약을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면 구역, 구토,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시적으로 검은색 띠게 하는 소화성궤양용제

위장약으로 사용되는 비스무스제제도 대변색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제제는 제산제로 쓰이며 역류성식도염 등에 사용된다. 비스무스화합물은 소화관에서 황화비스무스로 변하면서 혀와 대변색을 일시적으로 어둡게 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약물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배현 약사는 “환자가 약물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불필요한 걱정도 사라진다”며 “약물복용 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따로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사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이의갑 의학·식품전문기자 / 심현진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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