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개원 국내 최대규모 여성종합병원 '일산차병원' "아시아 여성암 허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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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5.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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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치료 드림팀 구성...국내 첫 태교학교 개설
여성 건강 평생 관리 위한 메디컬컨시어지 서비스
해외환자 라이프스타일 맞춘 의료관광 허브로 육성
입주 의원들과 연계한 서비스로 새 병원 모델 제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마두역 인근에 위치한 일산차병원. 12월말 개원한다. /차병원 제공

국내 최대 규모 여성종합병원 일산차병원이 이달 말 진료를 시작한다.

일산차병원은 80여 명의 의료진으로 7개 센터, 13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400병상을 둔 국내 최대 규모 여성종합병원으로 출범한다. 개원 직후에는 일부만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진료 범위와 병상 가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05 마두역 인근에 지상 13층 지하 8층, 연면적 7만2103㎡ 규모의 ‘차움 라이프센터’에 둥지를 트는 일산차병원은 지상 5층부터 11층까지를 외래, 수술실, 입원실 등 진료시설로 활용한다. 지상 12층 이상 3개 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 산후조리원을 설치해 운영하며, 지하 2층에는 각종 첨단 의료장비가 들어선다.

김동익 차의과학대학교 의료원장은 "일산차병원은 지난 60년간 환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차병원 모든 역량을 투입해 개원하는 여성·아동병원"이라며 "모든 여성암에 대한 다학제 진료와 태교학교 등 최고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환자들에게 감동을 제공하는 ‘치유’ 병원으로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 드림팀 통한 ‘여성암 다학제진료 전문병원’ 구축…"아시아 여성암 허브병원 목표"

일산차병원의 특징은 여성암 분야에서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다. 일산차병원은 부인종양센터, 유방센터, 갑상선센터 등 3대 여성암 특화센터에 15명의 여성암 전문 주치의를 배치하고, 의료진 전체가 여성암 및 중증 여성질환에 대한 ‘여성암 다학제진료 전문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부인종양학과 최소침습수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기헌 부인종양센터장을 비롯해 1만 5000례 이상 수술을 집도한 박정수 갑상선센터장, 유방보존수술의 권위자 강성수 유방센터장 등 여성암 분야 전문가를 영입했다.

일산차병원은 암환자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온코퍼틸리티 센터(Oncofertility Center)’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온코퍼틸리티 센터는 난임센터와 연계해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 암환자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게 된다. 이를 위해 차병원 난임생식의학 역사를 이끈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윤태기 원장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개설 초기에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또 일산차병원 내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과의 협진을 통해 단순한 암 치료를 넘어 암환자의 정신적인 불안까지 케어하는 국내 최초 ‘암환자 감성치료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환자들에게 감성, 감동 치료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일산차병원은 국내 병원 최초 6차원적으로 환자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6D 코치(Couch)'가 접목된 바이탈빔(VITAL BEAM)을 도입해 환자 개인 상태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 시스템을 구축해 차병원이 보유한 여성암 단일공 로봇수술 등 의료기술을 선보인다. 또 3D 근접치료기 등 최신 시스템 및 14개의 여성암 전용 수술실 등 여성암 진단 및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설비도 갖췄다.

민응기 일산차병원 원장은 "차병원은 국내 민간병원 최초 시험관아기 시술을 비롯해 1998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동결보존법 개발, 2000년 세계 최초 난자은행 개설 등 의료계의 ‘처음’을 선도왔다"며 "온코퍼틸리티 센터 개념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여성암 허브병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여성아동병원 발돋움 위해 역량 결집…후성유전학 통한 태아교육 진행

일산차병원은 세계적 여성아동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 동안 쌓아왔던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일산차병원이 국내 최초로 개설하는 ‘태교학교’에서는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한다. ▲미술태교 ▲부모미술교실 ▲순산을 위한 운동 및 요가 태교 ▲행복한 엄마 마음태교 ▲음식 태교 ▲베이비 샤워 등을 시행한다.

후성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나타나는 유전자 기능의 변화가 유전되는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차병원그룹 창립자)은 "후성유전학에 기반해 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태교와 후성유전학을 접목하면 태아에게도 두뇌발달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차병원

난임,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태아와 산모를 위한 전 진료과목에도 차병원을 포함해 여러 명의들을 결집, 여성의학 드림팀을 구성한다.

난임분야에는 세계 난임∙생식의학을 선도했던 난임전문의 1세대인 한세열 교수가 난임센터장으로 부임한다. 산과에서는 강남차병원 진료부장 출신의 신승주 교수, 분만실장을 역임한 강석호 교수를 비롯해 정진훈 교수, 김지연 교수 등 쌍태임신을 비롯한 고위험임신 전문가도 합류한다. 소아청소년과는 대한신생아학회장을 역임한 배종우 교수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과 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동수 교수, 대한소아과학회 이사를 역임한 김남수 교수 등이 진료를 시작한다.

고위험산모의 안전한 분만을 위해 국내 유일 365일 24시간 주치의 분만 시스템도 갖췄다.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고위험산모 집중치료실과 신생아집중치료실 등 고위험산모 및 쌍태아, 미숙아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할 예정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경기북부 최대 규모로, 지역 내 고위험 신생아들을 위한 의료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아동과 환자를 위한 최적 환경도 구축한다. 일산차병원은 동선 관리는 물론 의료정보 서비스 체계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아동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공간 구성을 갖췄다.

여성생애주기를 평생 관리하기 위한 메디컬컨시어지 서비스도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검진에서부터 결과까지 환자와 컨시어지가 일대일로 상담하는 원스톱 진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한번 검진한 환자는 건강상태에 따라 컨시어지가 환자 전생애주기를 관리하는 ‘평생 추적관리시스템’도 도입한다.

◇김포공항 등 지리적 이점 활용, ‘의료 한류 이끈다’

차병원은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 61개 클리닉, 1700 여명의 해외 인력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차움, 강남차병원,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등 그 동안 펼쳐왔던 ‘의료관광객 유치’ 성과를 활용해 일산차병원을 의료관광의 새로운 헤드쿼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차병원은 1999년 미국 콜롬비아대학 내 난임센터를 설립,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해외에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년간 발전시켜온 글로벌 의료역량을 일산차병원에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철민 일산차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해외환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외국인 환자들이 언어의 불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종교별 기도실도 갖춰져 있어 신앙에 따라 편안하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움 라이프센터 내 의료복합시설을 통해 외국인 환자들이 진료 이외의 시간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양시의 다양한 문화 및 쇼핑 인프라를 활용, 의료한류도시로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더해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고양시와 함께 의료한류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피부과·정형외과 등 입주 의원들과 연계하는 새 병원모델 시도

일산차병원은 차움 라이프센터 내 입주 개원의와 상업문화시설 등을 활용, 새로운 병원모델을 제시한다.

차움 라이프센터 3층(3698㎡) 전체에 치과, 피부과, 안과,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등 일산차병원이 개설하지 않은 진료과목 1차 의료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산차병원과 입주의원들은 서로의 전문분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외 환자를 공동으로 유치한다.

차움 라이프센터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는 대형서점, 키즈리테일, 건강미용관리, 카페 및 레스토랑 등 다양한 의료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민응기 병원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지역과 상생하는 의료복합시설 등을 선보임으로써 또 한번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 의료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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