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재앙 ‘국민 탓’ 돌린 박능후 장관 당장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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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재앙을 부른 문재인 정부가 무능한 차원을 넘어 국민 탓으로 돌리기까지 하고 있다. 주무 부처 수장(首將)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 전형이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추가 질문에도 “우리 한국인이 중국에 갔다가 감염원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고 거듭 강변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던 지난 21일에도 그는 “중국을 다녀온 국민이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방역 실패의 핵심 장본인이 사실마저 왜곡하면서 망언 반복도 서슴지 않는 행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발원지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 환자 제1호가 중국인이었다. 문 정부의 방역 부실로 국내 확진 환자는 27일 오전 기준 1595명에 이르렀다. 사망도 12명이다. 그래도 박 장관은 입국 금지 대상의 ‘중국 전역 확대’ 필요성을 한사코 부인한다. 국회에서도 사실상 거짓말까지 동원했다. “대한감염학회는 중국 전역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며 감염학회가 지난 2일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등과 함께 발표한 권고문조차 없던 일로 치부했다. 권고문은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험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들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적시했었다. 여기서 ‘위험 지역’이 중국 전역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박 장관은 지난 21일 “정부 대응이 창문 열고 모기 잡는 것과 같다”는 비판에 “지금 겨울이라 모기는 없는 것 같다”는 황당한 답변으로 국민 억장을 더 무너지게 하며, ‘도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냐’는 개탄도 자초했다.

이런 장관은 재앙을 더 키울 뿐이다. 당장 바꿔야 한다. 문 대통령도 변명으로 방역 실패를 덮으려고 해선 안 된다. 청와대는 26일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했던 메시지”라며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던 말의 배경도 둘러댔다. 하지만 바로 그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아직 중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있고, 유증상자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소강 국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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