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여권 말실수 부각에 총력…'정권심판론' 불지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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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7.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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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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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홍익표·박광온·박원순 싸잡아 비판…"복지부 장관 즉각 경질하라"
"무능한데 남탓까지, 총선은 정권심판"…황교안 대표는 대구 찾아 민심 다독여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이균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5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이번 총선의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 같은 공세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코로나19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때문'이라고 한 발언과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 정책' 언급 등 정부·여당 인사들의 발언이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소홀히 대응한 탓에 감염병을 창궐시켜 놓고 국민 탓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을 국민은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그러면서 우선 박 장관의 전날 발언을 문제삼으며 문 대통령을 향해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박 장관은 대한감염학회가 밝힌 입국자 제한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그 원인이 중국에서 온 한국인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무능과 거짓을 선보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박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최고위 직후 성일종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박 장관을 파면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최고위에서는 박 장관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홍 전 수석대변인과 박광온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광온 의원은 전날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건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고, 박원순 시장은 한 동영상에서 "우한 힘내요, 중국 힘내요"라는 발언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런 분들이 민주당 지도부에 있으니 코로나19와의 전쟁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다"며 "이 정권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울리고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의 비판 수위는 더 거셌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인 출입은 막지 않으면서 대구 봉쇄라는 잔인한 발상을 할 수가 있나"며 "대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할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것이 현재 정부·여당의 한심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은 그렇게 비판하더니 지금 문재인 대통령 한 달은 뭐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런 비판은 자연스럽게 총선의 '정권심판론' 부각으로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로 '정권심판론'을 꼽은 응답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통합당의 이같은 기조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중국의 시녀 노릇을 하는 홍콩의 행정장관 캐리 람"이라며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통합당이 그 대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심판은 권력을 가진 자를 향한 것인데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은 '야당 심판' '국회 심판' 등 국민 탓, 국회 탓 등 '네 탓'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반면, 국민을 향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착한 부동산 건물주가 임대료를 내리고 의사들은 대구로 달려가고 있다"며 "참으로 부끄러운 정부, 부끄러운 정치, 그리고 위대한 국민이다"라고 말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대구·경북의 500만 시민들 힘내고 도움의 물결이 전국으로부터 모여들고 있다"며 "힘내시라. 우리가 대구와 경북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정부에 하루속히 추경안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아직 국회에 총액규모라든가 추경의 방향에 대해서 전혀 알려오지 않고 있다"며 "언제든지 신속하게 추경안을 제출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위에 불참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대구 동산병원 등을 찾아 치료 현황을 살피고 의료진을 격려하는 등 대구 민심을 다독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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