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매립지 약 490만㎡ 위에 조성되고 있는 시흥 배곧신도시는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위해 시흥시가 시행을 맡은 도시개발사업이다. 이름도 ‘배우는 곳’이라는 의미의 ‘배곧’으로 지었다.

배곧신도시는 한화건설이 화약성능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1997년 매립한 땅이다. 시흥시는 2006년 이 부지를 사들였다. 교육특화 신도시로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건설업체 한라가 보탰다. 한라는 이곳 특별계획구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수익금 4500억원을 투입,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글로벌 교육·의료 산학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부하는 조건으로 2014년 지역특성화 사업자로 선정됐다.

시흥시와 서울대는 2009년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달 중 시흥캠퍼스에 대한 실시협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달 초 현재 배곧신도시 기반시설 공정률은 80%가량이다. 올해 기본적인 조성 공사는 완료될 예정이다. 2012년 공급하기 시작한 토지는 지난달 말까지 2조원 넘게 팔렸다. 총 예상 판매금액 2조5296억원 중 81%가량이 매각됐다.

시흥시는 토지 판매 수익금으로 지방채를 조기에 갚았다. 작년까지 3년간 농협은행에 15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상환기간이 5년 이상 남아있는 상태에서 경기도지역개발기금에 2014년 250억원, 지난해 500억원, 지난달 750억원을 모두 갚았다. 시흥시는 경기도 내 부채가 ‘제로(0)’인 세 번째 도시가 됐다.

배곧신도시는 전체 면적 중 도시기반시설이 50%에 이르고 수변공간 공원 등 녹지공간도 많은 편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배곧신도시는 계획 단계에서부터 다른 신도시와 다른 구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배곧신도시에 캠퍼스를 두기로 한 건 지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제3경인고속도로(정왕IC), 영동고속도로(월곶JC), 오이도역, 월곶역~판교 수인선(연장 예정), 배곧대교(예정) 등의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KTX 광명역까지는 각각 2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까지는 30분이면 갈 수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