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효녀가수, 치매로 떠난 父 선물” 뭉클 ‘마이웨이’ [어제TV]
현숙이 ‘효녀가수’ 별명을 치매로 돌아가신 부친이 주신 선물 같다고 말했다.
7월 1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효녀가수 현숙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
효녀가수 현숙은 행사를 하는 모습으로 첫등장 “효녀가수라고 해도 엄마 아빠가 안 계셔서 이번 어버이날은 많이 슬프더라. 카네이션은 있는데 달아드릴 부모님이 안 계셔서 어린아이들이 엄마 손잡고 가는 것도 너무 부럽고, 부모님 모시고 외식 나온 산책 나온 분들도 부럽더라. 이렇게 행사 오면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니까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숙은 태어나서 자란 고향 마을을 찾았다. 현숙은 가족들을 위한 여름이불 선물을 준비해 고향을 찾았고 “부모님 계시던 방이다. 제가 이 방에서 태어났다”며 방을 소개했다. 또 현숙은 가족사진을 소개하며 “아버지 고희연 때 찍은 사진이니까 정말 오래됐다. 이렇게 건강하셨다. 한복이 잘 어울리시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숙은 “어린 나이에 가수의 꿈을 가졌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만류하셨다. 아빠는 회초리도 드시고 큰소리도 치시고 눈물이 쏙 나올 만큼 야단치셨다. 엄마는 제가 자는 모습 보면 너무 안쓰럽고 하고 싶은 거 해야 한다고. 엄마가 아버지 몰래 돈 만 원, 쌀 한 말, 김치 한 통을 주셨다”며 가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상경했다고 털어놨다.
현숙은 “친구 언니 집에서 지내며 돈을 아끼기 위해서 청계천에서 뚝섬 언니 집까지 걸어 다녔다. 하루 세끼 먹을 거 한 끼만 먹고 절약했다. 추워서 울고 배고파서 울고. 배고파서 약국 앞에 쓰러지기도 하고. 약국 앞에 쓰러져서 살아 있는 거다. 그 때 생각하면 원망도 했지만 그날이 있어 지금 현숙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숙은 작곡가 김상범의 눈에 들어 데뷔했고, 작곡가 김상택의 ‘정말로’ 덕분에 히트가수가 됐지만 80년대 후반에 슬럼프를 맞았고, 그 슬럼프를 딛고 일어나게 해준 것이 부모님 간병 스토리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였다고.
현숙은 “휴먼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집에 들이닥쳤다. 아버지는 떼쓰시지, 내 머리 잡으면 이만큼 빠졌다. 치매 환자라서 힘이 셌다. 눈물이 났다. 눈물 흘리고 기저귀 갈고 아빠 재워드리고 하는데 ‘사랑하는 영자씨’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그 다큐를 보고 많은 분들이 감동 받으셨다”며 현재로 말하면 ‘사랑하는 영자씨’ 역주행 덕분에 재기했다고 밝혔다.
현숙은 “방송 나오고 나서 3개월 후에 아버지가 가셨다. 엄마 잘 모시라고 주신 선물 같다. 재기하게 만들어놓고 가셨다. 국가에서 훈장을 준다고 해서 그때 당시 국민포장을 받았다”며 “어머니는 14년 동안 물 한모금 못 드시고 말씀도 못하시고 그냥 누워만 계셨다. 그런데 딸이 들어올 때까지 2, 3시에도 눈만 뜨셨다.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기저귀에 면티 갈아입혀 드리는 것밖에”라고 회상했다.
현숙은 “남들은 효녀라고 칭찬하는데 항상 맛있는 것만 봐도 걸리고 좋은 곳 가도 걸리고. 비행기 한 번 못 태워드리고 여행도 한 번 못 시켜드리고. 그런 것들이 많이 걸린다”고 부모님을 향한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이후 현숙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2004년부터 시작한 목욕차 17번째 기부현장에서 “목욕차가 내 자식 같다. 많은 부모님을 한꺼번에 맞아 행복하다”고 말해 끝까지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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