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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1999년을 주름잡은 세기말 발라드퀸과 천재 뮤지션이 2020년에 나란히 소환됐다.

28일 방송한 JTBC '슈가맨3'에서는 발라드 여제 이수영과 '제2의 서태지'라로 불리던 김사랑이 소환됐다.

두 사람은 각각 공백 이유로 "소송과 사기", "성인 ADHD"라고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수영의 소환요정은 절친 장나라였다. 장나라는 "제가 '슈가맨'에 출연한지도 2년이 됐다. 이번에 저는 또 다른 '슈가맨'을 소환요청하려고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분은 저와 활동시기가 같아서 많이 친하고 수다 떨고 하던 분"이라며 "제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주시는 정도 많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제 친구를 슈가맨에서 꼭 볼수 있으면 좋겠네요. 꼭 소환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유재석은 "장나라 씨와 친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힌트"라며 "1999년에 데뷔해서 2000년 초반을 완전 주름잡은 발라드퀸, 히트곡 깡패"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에 발표된 발라드곡으로 이별의 감정을 애절하게 담은 노래"라고 덧붙였다.

장막 뒤에서 나온 사람은 가수 이수영. 이수영은 '라라라'를 부르며 등장했다. 유재석이 "왜 이제서야 나오셨느냐"고 묻자 이수영은 "이제서야 불러줬기 때문"이라고 말해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수영은 "21년차 가수가 되었는데 이전에는 무대에 서면 누구나 날 다 알고 내 노래를 다 알기 때문에 즐겨줄 것이다라는 강력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슈가맨' 시청하면서 10대 20대는 물론 30대 40대 분들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길래 걱정했다"고 말했다.

'슈가송'으로 '라라라'를 부른 이유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히트곡이 굴비 엮듯이 많지만 매번 2위만 했다. '라라라'는 저에게 처음으로 1위를 준 곡이라서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근황에 대해서는 "9집까지 열심히 활동하다가 시집가서 바로 아이가 생겼다.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엄마"라면서 "인기도 떨어졌겠다. 애를 키우면서 할수 있는 일만 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아이와 함께 지코의 '아무노래'를 춤추며 부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이가 엄마가 가수라는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예전에는 잘 몰랐다가 엄마들이 직업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가수는 어떤 직업인가' 소개하면서 블루투스 마이크 들고 가서 노래를 불러줬는데 아이가 자랑스러워했다. 그 이후로 아이 친구들이 깍듯이 인사한다"고 말했다.

당시 미남 미녀 유명 배우들이 자신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던 마음도 털어놨다. 이수영은 "데뷔 앨범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배우 조윤희 씨였다. 사람들이 조윤희 씨가 가수인줄 알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래서 방송에 출연해서 조신한 콘셉트로 나갔다. 소속사에서 입도 못 열게 했다"고 말했다.

또 소속사의 강요로 각진 얼굴을 가리려 카메라가 오면 빨리 측면으로 얼굴을 돌려야만했던 뒷얘기와 머리를 얼굴에 붙여서 머리카락이 통으로 날라가는 위험한 상황에서 얼굴을 구기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소속사를 옮기고서야 하고 싶던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X맨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던 모습도 공개됐다. 당시 MC 유재석이 안경을 벗고 머리에 물을 묻히고 각자매로 통하던 이수영 박경림과 댄스를 추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한 이수영은 과거 2003년 가수왕에 등극하고 통곡하며 울었던 모습을 보고 얼굴을 붉혔다. 그 옆에는 당시 '텐미닛'으로 방송계의 대상을 대부분 휩쓸었던 절친 이효리가 도와주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수영은 "저 해 '텐미닛'으로 이효리가 타방송에서도 다 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를 안했다. 난 분명히 내 친구가 받아서 참 기쁘고 큰 상에 연연하지 않는 큰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제 이름이 불리고 울면서 엄청 연연해 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다시 봐도 효리는 굉장히 듬직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수영은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그 정도 활동 하면 소속사 문제가 생긴다. 소송도 하고 사기도 맞고 인생의 바닥을 봤다. 그때 만난 남편이 큰 힘이 되어줬고 아이를 키우는 10년간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두번째 '슈가맨'은 1999년 'Feeling'을 부른 천재뮤지션 김사랑이 소환됐다.

'난 18살이다'라는 1집 앨범 타이틀로 음반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악기를 혼자 연주하며 노래와 랩까지 소화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던 가수 김사랑이 등장했다.

김사랑의 소환은 뜻밖에도 웹툰 작가 기안84가 요청했다. 기안84는 "이 형님의 노래를 버스에서 많이 들었다. 미술학원에서 집에 가는 길에 정말 많이 들었다. 이 형님 때문에 학교를 때려치고 싶었는데 어떻게 졸업하게 됐다. 진짜 천재다"라고 소환 요청했다.

유희열은 "이 분은 진짜 내가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진짜 '슈가맨'이다"라며 "제가 음악적 열정이 가득할 때 알던 친구였기에 진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막을 걷고 나온 사람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해 '제2의 서태지'로도 불리던 김사랑이었다. 지상파 메인 뉴스에도 소개되며 천재성을 여러번 입증받았던 그였다.

김사랑은 "유희열 선배님을 20년 전에 뵈었다. 토이로 제 게스트를 해주셨다"며 "저를 모르실 때 게스트 해주셔서 늦었지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불이 많이 켜져서 용기를 얻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총 37불이 켜졌다.

기안84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매니저 통해서 연락이 와서 알게됐다. 마감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슬플 때마다 저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악기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만 모든 악기를 다 잘치고 혼자 앨범까지 완성한 김사랑. 그는 "피아노를 3개월 배웠고, 드럼 베이스는 교회에서 독학으로 배웠다. 저는 악보도 잘 못본다. 듣고 연주했다"며 천재성을 내비쳤다.

1,2집 이후 3집부터 활동이 거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3집이 6년만에 나왔다. 사실 전 천재가 아니다. 노력형이다. 겨우겨우 앨범이 하나 나오는 건데 3집때는 엔지니어링까지 욕심을 냈다. 혼자 모든 것을 하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제가 고집이 많아서 혼자 다 하는줄 알았다. 그래서 저랑 협업을 하려는 분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공백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범불안증을 앓았다. 정신 질환 백화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성인 ADHD를 갖고 있다. 오늘 처음 고백한다. 한가지 일에 집중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치료중이다. 부모님과 같이 지내면서 많이 괜찮아졌다. 많이 내려놓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운동을 하루에 4시간씩 하고 있다. MMA(종합격투기) 주짓수랑 킥복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사랑은 "음악을 멈춰본 적은 없다. 다시 노래를 만들려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단지 부모님께 음악을 허락 받으면서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 것이 있다. 대학을 가길 원하셨다. 음악을 계속하면서 검정고시 준비하고 대학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20년 버전의 '라라라'와 'Feeling' 역주행송 대결은 밴드 소란과 HYNN이 선보였다. 결과는 HYNN의 압승. 소란은 상대 음악에 대해 "정말 역주행 성공할 것 같다. 이수영 선배님 노래처럼..반대로 저희는 김사랑 선배님처럼 매니아층으로 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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