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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연예톡톡]'슈가맨3'이수영의 발라드, 다시 한번 꽃피울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이 28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3'에서 슈가맨으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수영은 '발라드'와 대척점에 있는 '코믹', 이 이질적인 두 요소를 모두 다 드러낼 수 있는 가수다. 다만 전성기에는 소속사 사장의 전략(?)에 따라 철저하게 이수영의 잠재된 끼가 봉쇄돼 있었을 뿐이었다.

1999년 데뷔 후 2000년 초 발라드의 열풍을 일으킨 이수영은 "예전에는 무대에 서면 누구나 다 알아서 즐겨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함께 활동한 동료들을 못 알아보길래 나를 아는지 확인하러 나왔다"라고 심상치 않은 예능감으로 방송을 휘어잡았다.



이수영은 그간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9집 앨범 발매 후 결혼을 하고 바로 아이가 생겼다. 어느덧 초3의 엄마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지코의 '아무노래'에 맞춰 춤추는 끼 많고 귀여운 아들을 최초 공개해 모두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수영이 오랜 공백기를 가진 이유는 소속사와의 갈등, 금전적 사기, 우울증 등이 겹쳤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도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수영은 특이한 음색과 자신만의 애절 창법으로, 가령 비음 섞인 바이브레이션 등으로 오리엔탈 발라드 여왕, 디바라는 호칭까지 얻기도 했다.

목소리와 가창력으로만 승부한 그녀의 발라드는 오래 갔다. god 때문에 2위밖에 못한 데뷔곡 'I believe'를 제외하면, 이수영이 부르기만 하면 1위였다.

이수영은 2003년 연말 MBC 가수왕이 호명되자 수상소감을 말하지 못할 정도로 벅찬 순간을 맞이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남녀 통틀어 최고의 가수라는 사실이 증명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세월에 장사는 없는 법. 이미 2004년 발매한 6집 '휠릴리'부터 부진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수영은 자신의 스타일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장르와 스타일의 변화를 모색해갔다. 록을 가미한 '덩그러니'뿐만 아리라 7집과 8집에서는 자신이 작사한 곡을 대거 집어넣고, 9집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 음악적 진보를 한 노래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이수영은 과거 자신의 발라드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듯이, 비슷한 발라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에 직면해야 했다. 이수영에게는, 자신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대중에게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그런 딜레마가 함께 자리했다.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이수영이 이제 10집을 발매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면, 뭔가 생롭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방향성이 생긴 것이리라.

한편, 이날 유재석의 슈가맨으로 등장한 이수영은 '오리엔탈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칭호답게 '라라라'로 무려 89불을 기록하며 등장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2000년대 '예능의 천재'로 불렸던 이수영은 이날 역시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집 '라라라'로 여왕의 전성기를 맞은 이수영은 당시에 대해 "내가 목소리로 '아' 하면 1위였다", 2004년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고 펑펑 운 것에 대해 "나는 '이효리가 당연히 대상을 탈 거고 내 친구가 받아서 좋다. 나는 상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연연했던 거다"라고 말하는 등 뛰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특히 이수영은 당시 'X맨'에서 보였던 예능 활약상과 함께 그의 개인기였던 연변 사투리를 즉석에서 선보였고, 여전히 뛰어난 그의 예능감에 유재석은 연신 "입담이 좋다". "토크가 살아있다", "이 끼를 어떻게 참았지?" 등 감탄했다.

히트곡 대부호로 불리는 이수영은 이날 팬들의 호응에 데뷔곡 'I believe', '휠릴리', 'Grace'에 이어 '덩그러니'까지 선보여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수영은 "이제 10집을 내보려고 한다"라고 컴백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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