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美, 대구지역 '여행금지'…입국금지 초읽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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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1.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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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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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악화 땐…한국 전체로 조치 확대될 가능성
일각 '한국인의 美 입국금지' 조치 공산 더 커져
美 보건복지부 장관 "여행 수치 더 낮추길 희망"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한국 내 대구시에 대해 ‘여행금지’(4등급) 조처를 내렸다. 모두 4단계로 이뤄진 미 국무부의 여행경보 중 ‘최고 등급’을 발령한 것이다.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나온 데 다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 상황이 더 악화하거나 미국 내 확산 사태가 본격화 할 경우 한국을 향한 전면적인 여행금지 조치를 내릴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종국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미 ‘입국금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낼 공산도 한층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범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을 겸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사진)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26일 미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여행 재고)로 상향 조정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미 지난 24일 별도의 여행경보에서 한국을 최고등급인 3등급(경고)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렸다.

미국의 이번 조처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미 본토에서 처음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 AP 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州) 킹 카운티에 거주 중인 코로나19 환자 1명이 숨졌다. 이 환자는 남성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사망자 더 발생할 경우 이번 조치는 일부 지역을 넘어 한국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각에선 한국에서 미 본토로 유입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입국금지’ 조처 가능성도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기자회견에 배석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로 가장 충격을 받은 지역에서 오고 가는 여행의 수치를 더 낮추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부의 전방위적 설득 작업에도, 트럼프 행정부 내 무게 중심은 이미 ‘입국제한’ 조치로 기울었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 내 분위기인 셈이다.

즉 최근 2주 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입국을 거부하는 조치를 대중(對中) 조치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 경우 한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된다. 미 시민권자의 경우 입국은 가능하나, 일정 기간 격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8일) 유세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떠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여행 금지(입국 제한) 국가들을 확대할 것인가. 예를 들어 이탈리아랄지…’라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당장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조금 불균형적으로 높은 숫자를 가진 두어 나라, 몇 개 나라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그 결정을 곧(very soon)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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