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창업]레드오션 치킨시장서 ‘웰빙’으로 차별화 ‘돈치킨’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꼬꼬박사’ 박의태 회장의 20여년 외식업 결정판
- 건강하고 맛있는 오븐구이 치킨으로 입소문
- 국내 270여개 점, 서브 브랜드 론칭···중국 등 해외진출도 속도

‘압구정김밥’, ‘돈치킨’ 등을 잇달아 성공시킨 박의태 (주)압구정 회장.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저는 ‘돈치킨’, 아들은 ‘압구정 양꼬치’ 대 이어 (주)압구정과 손잡고 사업해요.”

서울 장안동에서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돈치킨’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권재화 씨의 이야기다.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주)압구정의 장안동 사옥 1층에 ‘돈치킨’을 열고 8년째 사업 중인 권 씨는 8개월 전 (주)압구정이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스물아홉 살 젊은 아들에게 매장 운영을 권유했다. 이들 부자는 150m 남짓 떨어진 거리에서 치킨집과 양꼬치 전문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일손이 달릴 때에는 서로의 매장에서 품앗이도 한다.

장사는 잘 되느냐는 물음에 권 씨는 “매장 열고 기본적으로 봄여름가을겨울 1년은 고객 반응을 살펴야하고 1년 반에서 2년 정도 되면 유지할지 매장 문을 닫아야할지 답이 나오게 마련”이라며 “일단 3년을 넘기면 성공했다고 보는데 어느덧 8년이다. 그래서 아들한테도 외식창업을 권유했는데 업종은 다르지만 장사가 아주 잘 된다”며 흡족해했다.

‘돈치킨’은 ‘치킨의 달인’, ‘외식의 고수’로 불리는 박의태 (주)압구정 회장이 지난 2007년 선보인 치킨 프랜차이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200호점까지 몸집을 불렸다. 경기 불황에 너도나도 창업전선에 뛰어들며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일 정도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돈치킨’은 승승장구했다.

‘돈치킨’의 경쟁력은 ‘건강하고 맛있는 닭’이었다. 닭 도매업, 김밥사업 등 유통에서 외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은 박 회장은 ‘오븐구이 치킨’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기름에 튀긴 치킨이 주를 이룰 때 열, 바람, 수증기 등으로 조리해 기름을 쫙 빼고 고소한 육즙은 살린 정통 오븐구이는 웰빙 바람을 타고 시간에 안착했다. 현재 국내에서만 27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오븐에 구운 명품 치킨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에는 해외에도 진출했다. 2014년 10월 중국에 해외매장 1호점을 연 돈치킨은 이후 16개까지 매장수를 늘렸고 이내 베트남, 태국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오는 5월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첫 매장을 연다.

박 회장은 “특히 베트남에서 반응이 뜨겁다”면서 “40평 남짓한 공간에서 우리 돈으로 일 매출 500만원 가량을 올리는데 이는 현지인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구정 연휴에는 남는 자리가 없어 치킨을 못 팔 정도였다”고 했다.

국내에선 ‘돈치킨’의 서브 브랜드 ‘돈치킨 미니’를 선보임과 동시에 신규 브랜드 ‘압구정 양꼬치’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돈치킨 미니’는 치킨과 더불어 피자, 떡볶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매장이다. 고객 입장에선 다양한 먹거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고, 가맹점주 또한 기존 치킨 오븐기를 그대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내다봤다.

김밥, 치킨에 이은 박 회장의 야심작은 양갈비·양꼬치다. 양고기는 칼로리와 지방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낮아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주고 피부미용, 피로회복, 양기 부족, 골다공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브랜드 역시 키워드는 ‘웰빙푸드’·‘가성비’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소스를 자체 개발했으며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생후 1년 미만의 최상급 양만 사용한다.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는 부대찌개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양고기를 비롯해 꿔바로우, 마파두부, 해물누룽지탕, 해물짬뽕탕, 모듬튀김, 참쌀감자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작년 6월부터 시범 매장을 운영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주)압구정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에 돌입한다.

박 회장은 “장수 점포도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돈치킨’ 카페형 매장에 미니 매장을 구상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건강하고 맛있는 맛’이라는 기본을 지키며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를 준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돈치킨’ 장안본점. 지난 2015년 3월 카페형 매장으로 새 단장했다.


최은영 (euno@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