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장, 새우장에 푸욱 빠진 나를 구원해줄 이곳!

2016-12-12 00:00:01 게재

[무한리필 게장전문 죽전 맛집 ‘해변의 꽃게’]

꽃게장이나 새우장을 못 먹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어 보면 그 맛에 빠져들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신선한 꽃게를 사서 다듬어 씻고, 간장을 달여서 부어두는 복잡한 과정이 있어서 가정에서 쉽게 담가 먹기 힘든 음식인데, 그렇다고 밖에서 사먹자니 주머니 사정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게장 마니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게장 맘 놓고 먹어 보았으면’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죽전에 위치한 ‘해변의 꽃게’를 찾아보면 어떨까? 꽃게장과 새우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무한리필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1주일에 5톤씩 사들이는 국내산 꽃게,
신선하고 살 꽉 차

겨울의 해변은 쓸쓸하기 짝이 없지만, 죽전에 위치한 ‘해변의 꽃게’에는 늘 활기가 넘친다. 이곳은 죽전지역 게장 무한리필 전문 식당으로 자리 잡은 지 3년 쯤 되는데, 주말이면 줄서서 먹어야 하는 맛집으로 크게 성공했다.
깔끔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곳은 가수 김성수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비교적 원가가 비싼 꽃게장과 새우장을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점이 더욱 유명세를 타게 하였다. 현재 죽전점을 본점으로 전국에 11곳에 지점이 생겼을 정도로 말이다. 최근 ‘해변의 꽃게’는 메뉴 구성과 전체적인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재정비를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는 중이다.
이곳의 메뉴는 간단하다. 모두 꽃게를 기본으로 한 음식들로 게장이 메인인데 무한리필의 여부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으니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무한리필 메뉴는 간장·양념 게장과 새우장이 무한으로 제공되는데 그 밖에 꽃개찜이나 새우구이 등이 추가되어 기존보다 훨씬 풍성한 상차림을 제공한다. 무한리필이 아닌 해변정식의 경우에도 큼지막한 암·수게가 동시에 나오며, 여러 가지 반찬과 차돌 된장찌개가 제공된다.
이곳 게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국내산 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어느 곳이나 게장전문점 대표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수급’과 ‘수지타산’의 문제인데, 어떻게 가능하지 궁금했다. 이곳 양승렬 실장은 “저희가 사용하는 꽃게들은 안면도, 연평도에서 잡힌 게들인데, 일주일에 5톤가량씩 구매를 하다 보니 좀 더 유리한 가격에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중국산이 약간 싸기도 하지만 일단 관리가 잘 안 돼 선도가 떨어지고, 맛에서도 차이가 나서 아예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배에서 급랭시킨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는다”며 “활게는 죽으면서부터 대장균이 번식하므로 급랭 꽃게가 더 안전하고 맛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사들인 게들은 잘 씻어서 절단한 후 여러 한약재를 포함해서 달인 간장소스를 부어 주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게의 비린 맛도 없어지고 짜지 않은 밥도둑이 완성된다. 게장을 제대로 먹기 위해서는 체면 따위는 잠시 잊어야 한다.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짜주니 살이 그대로 나온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껍질이 연하고 살이 꽉 차올랐음을 알 수 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속살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어 계속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양념게장은 매콤한 편이다. 게의 투명한 속살과 양념의 조화는 길게 말해 무엇하리. 이 역시 밥과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요즘에 또 다른 인기 밥도둑으로 부상한 새우장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대하를 이용한 새우장은 새우 특유의 감칠맛과 간장의 조화가 그만으로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공기밥 추가는 필수다. 특히 새우의 머리 부분은 가장 맛이 있는 부위라서 그냥 버리지 말 것.

 

추워지면서 진가 발휘하는 꽃게탕도 맛있어
한편 날이 추워지면서 꽃게탕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산 꽃게로 끓인 국물은 칼칼하고 개운해 손님들의 칭찬이 이어지며, 게도 푸짐하고 반찬 구성도 훌륭해 만족스러운 식사시간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해변의 꽃게’는 죽전 로데오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편안하고 깔끔한 분위기라서 지인들과의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 적당하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쉬우며 원두커피가 제공되니 입가심으로도 딱 이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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