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30년 신천지 연구해보니 "이만희 큰절 사과, 신도 결속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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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2.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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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3월 2일 (월요일)
■ 대담 : 탁지일 부산장신대교수,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30년 신천지 연구해보니 "이만희 큰절 사과, 신도 결속 퍼포먼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3부 시작합니다.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이 오늘 오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공식석상에 나서는 건 처음입니다. 이만희 총회장은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 당국에 전격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단 종교 전문가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 현대종교 이사장 연결하겠습니다. 이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 탁지일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 현대종교 이사장 (이하 탁지일)>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현대종교는 신천지와 인연이 아주 깊죠?

◆ 탁지일> 설립자인 탁명환 소장이 1964년에 현대종교를 설립했는데 1990년도부터 무료성경신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신천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선친이셨죠?

◆ 탁지일> 네 맞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신천지입장으로서는 현대종교가 아주 불편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 탁지일> 네. 저희는 아무래도 조금 부정적인 가치 판단을 가지고 신천지를 바라보고 있죠.

◇ 이동형> 네. 이만희 총회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는데 왜 이제야 나타났을까요?

◆ 탁지일> 이만희 씨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참 의외였는데요, 저는 이만희 씨의 자발적인 선택이기 보다는 현재 국민 여론이나 정부의 행정적 압박이 아무래도 대중 앞에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국민들에게 사죄드린다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는데 진정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탁지일> 고령의 이만희가 큰절사죄를 한 것은 순수한 사죄라고 믿고 싶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거든요? 왜냐면 현재 필요한 부분은 대국민 사죄나 대정부 사죄가 아니라 모습을 감추고 있는 신도들, 비협조적인 신도들에 대해서 방역 협조를 하는 메시지가 사실 필요한 건데 그 메시지가 없어서 의아했고요, 오히려 저는 이만희 씨의 노림수가 아닌지 염두가 됐는데요. 말하자면 겉으로는 대국민, 대정부 사과 형식을 갖췄지만, 제 생각으로 오히려 실제적으로는 신천지나 이만희 씨가 박해받는 모습을 연출을 해서 내부 신도들의 결속을 다지려는 계기를 만들려고 했던, 손익 계산에서 나온 사과, 퍼포먼스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근데 총회장이 직접 나서서 어쨌든 협조하겠다고 얘기를 했으면, 신자들도 변화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 탁지일> 오히려 뒤에서는 마귀의 짓이나 지금 신천지가 겪고 있는 것은 환란이라고 표현하면서, 겉으로는 눈물 글썽이면서 큰절사과를 했다고 하는, 그 이율배반적인 모습 중에서 신천지 신도들은 어떤 것을 택하겠습니까? 저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그 교리적인 해석에 더 집중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염려가 되는 것이죠. 과연 진정성을 갖고 협조를 할 것인가, 아니면 양치기 소년처럼 또 거짓말을 할 것인가. 저는 전자에 대한 우려가 더 큽니다.

◇ 이동형> 신천지 쪽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서 재림예수라는 주장도 했었던 것 같고, 영원히 사는 사람이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역시 아흔 살의 고령이고 하니까 상당히 말이 명확하지 않은 것처럼 들리고, 건강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거든요. 아직도 신천지 신도들은 믿고 있는 겁니까? 영생불사라든지 재림예수라는 것에 대해서?

◆ 탁지일> 원래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고, 종교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종교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신도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습니다. 이만희 씨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미 교리적으로 이만희 씨의 교리를 받아들인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죠. 우리가 볼 때는 노령의 이만희가 하는 저 이야기가 옳은가 그른가를 보지만, 신천지 신도들은 그 고령의 이만희가 큰절까지 하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이만희 씨의 가르침에 대해서 우리가 순종할 것인가, 불순종할 것인가를 따지게 되죠. 상식은 옳고 그름인데 종교적인 것은 복종과 불복종입니다. 신천지 신도들은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죠.

◇ 이동형> 그럼 앞으로도 신천지 쪽에서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이야기 할 확률이 있겠네요?

◆ 탁지일> 저는 거짓말이 계속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의혹이 아니라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관련 자료들이 수집되고 있지 않습니까? 교인의 명단, 모임 장소, 숫자, 우한의 신천지 조직, 이런 것들이 계속 거짓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거짓말을 정부나 국민들도 사실 지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이만희 씨에게 필요한 것은 큰절 사과가 아니라 정직한 협조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렇게 거짓말한 이유가 근본적으로 있을 것 같아요.

◆ 탁지일> 거짓말이라는 것은 신천지에게 굉장히 교리적으로 합리화되어 있거든요. 우리들은 거짓말이 굉장히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잘못된 행위지만, 교리적으로 거짓말을 합리화됐기 때문에, 신천지 신도들은 누군가 포교하고, 자기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죠. 즉 종교적인 합리화는요 어떤 거짓말이라는 도덕적 불감증을 완전히 해소시켜 주지요. 어떻게 보면 신천지의 반복되는 거짓말이 이만희 씨와 신천지에게는 자연스러움, 그 동안에 해왔던 습관이 거기에 배어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그런 우려가 사실 많이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이 항의도 하고, 피해자 연대가 고발을 하기도 했는데 피해자 분들이 신천지 신도가 된 자녀들의 부모들이 주축이라고 하던데 이것은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 탁지일> 사실 오늘 제가 그런 가족들의 외침을 들으면서 아이러니했어요. 지금은 제가 이런 현대종교도 하면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했는데 오늘은 이만희의 목소리가 잘 안 들려서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했지만, 만약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 분들이 계신다면 이만희의 얘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그 분들이 방해한 게 아니라요, 그만큼 그 분들이 사랑하는 자녀, 배우자나 부모를 잃고 그런 아픔 속에 그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것이 표출됐다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이 한 두 분이 아니니까요.

◇ 이동형> 신천지에 들어가서 아예 가출을 한다거나, 혹은 금전적 피해를 입거나 이런 분들이 많은 모양이죠?

◆ 탁지일> 보통의 부모들이나 배우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신천지에 관련해서 어떤 건강 위험에 처했는지 모른다고 한다면 오히려 오늘 그 피해자들의 외침이 적은 것이면 적은 것이었지, 그 아픔을 우리가 짐작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출이나 혹은 가족과의 단절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법적으로도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죠.

◇ 이동형> 어떻습니까. 탁명환 소장님 때부터 쭉 보셨으니까, 신천지가 정계나 언론계에도 현재 진출해 있다고 보십니까?

◆ 탁지일> 실제적인 증거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매 번 선거철이라든지 혹은 지역의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이 만약에 사회적으로 역기능을 하거나 논란이 되는 단체들의 정치적인 후원은 조심해야 될 터인데, 표만 생각하고 당리당락으로 표만 노렸을 때에는 국민들의 여론이 호도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많은 방송들이 신천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들을 밝히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검색이라도 해보게 되면 바로 그 언론들이 신천지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 광고가 아닙니다. 돈 받고 싣는, 긍정적인 기사들을 생산해왔다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상황들이 신천지에게 명분을 다져주는 것은 아닌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고 역기능을 하고 논란이 되는 단체가 있으면, 학계와 정부와 언론은 그 단체가 자연스럽게 일정 정도 소멸해 가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데 각자의 손익계산 속에서 이러한 종교 문제를 바라본다고 한다면 오늘날처럼 사회가 고통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정치권에서는 단순 표계산만 하다 보니까 신천지 쪽에서 접근을 해도 그것을 용인해줬다는 말씀 같은데. 최근에 이낙연 총리한테도 신천지에서 접근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 탁지일> 그건 그 사람은 맞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한테도 그러고, 아무래도 후발주자이고 기성교회의 견제도 받고,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이미지가 많으니까, 정치권의 어떤 지원을 통해서 회복하려고 하는 노력들은 한국전쟁 이후나 군사정권 하에서도 이런 유사종교들이 전형적으로 해왔던 그런 모습이죠.

◇ 이동형> 그럼 오늘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가 화제가 됐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의 손목시계였던데, 그것도 의도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전 국민이 보고 있고, 만약에 이 시계가 언론에 공개되면 화제가 되고 당연히 논란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았을 텐데도 그 시계를 차고 나왔단 말이죠?

◆ 탁지일> 그건 제가 답변 드리기는 적절하지 않고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천지가 신천지라는 이름이 아니라 HWPL이나 각종 위장 단체 이름으로 활동을 할 때 그 나라의 언론, 정치인들에게 접근해서 관계성을 맺으려고 했던 것을 볼 수가 있고, 외부로는 그렇게 활동하는 것을 그 사진이나 보도를 국내로 가져와서 신도들에게는 우리가 이렇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홍보해서 신도들을 통제하려고 하죠. 만에 하나, 그 박근혜 씨의 시계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려고 했다고 한다면, 이만희의 고도의 정치적인 계산이 담겨있을 수도 있겠죠.

◇ 이동형> 예. 그럴 가능성도 있고, 알겠습니다. 지금 천안에서 또 줌바댄스 강사, 이게 지금 여기서 많은 확진자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이 줌바댄스 강사가 JMS와 연관 의혹이 있다고 해가지고, 이 JMS는 어떤 종교입니까?

◆ 탁지일> JMS는 설립자인 정명석 씨가 설립을 했고, 많은 청년대학생들이 관련되어 있는데, 정명석 씨가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감옥에서 징역 만기 10년을 복역을 하고 2018년 초에 출소를 했죠.

◇ 이동형> 복역하고 출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따르는 신자들이 있다 그 말씀인가요?

◆ 탁지일> 그럼요, 아직도 많은 신도들이 있고요. 우리는 흔히 생각학기에 교주가 사망하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그러면 그 조직이 와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는 범죄를 저질러서 그 지도자가 감옥에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신도들에게는 자신들의 지도자가 불합리하게 감옥에서 고난 받고 있다고 바라보게 되거든요.

◇ 이동형> 아, 박해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군요?

◆ 탁지일> 네. 그래서 제가 아까 그래서 유사종교의 문제는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그 말씀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교수님 신천지 신도들도 우리 국민이다, 혐오의 대상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글을 쓰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 탁지일>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그 종교가 어떤 위법성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그 종교를 존중해 주는 것이 종교 자유의 기본적인 원칙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정확한, 근거 있는 정확한 비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2014년 세월호와 구원파 비판 속에서 언론과 사회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까? 그것으로 인해서 연속되는 정정, 반론 보도를 구원파가 제기했고, 국가는 구원파 대상 소송에서 승소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신천지가 문제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정확한 비판이 필요한 것이고, 제가 '신천지가 국민이라면'이라고 표현했던 것은 '우리가 그런 종교의 자유도 존중하지만 신천지가 국민이라면 그들의 숫자, 그들의 접촉,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 그 국민으로서의 노력을 다 했을 때 신천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 이동형> 신천지 신도들 사이의 집단 감염 상태, 비슷한 종교 단체에서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탁지일> 저는 종교학자이거든요. 저는 종교학자로서 양파 껍질 벗겨지듯이 신천지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데 저는 행정적 개입이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만희 씨가 회견에서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는데요, 저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감염 확산이나 방역의 시행착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잘잘못을 분명히 따져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탁지일>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네 지금까지 탁지일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이자 현대종교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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