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에 9급·지방·소방 시험 등 줄줄이 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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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4. 오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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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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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처·서울시·소방청 발표
- 경찰청 “내달 시험 연기 검토”
- 6월 지방직 시험 일단 예정대로
- “2주 추세 보고 추후 일정 결정”

2019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에 응시한 응시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최훈길 김소연 최정훈 기자] 정부와 지자체가 공무원 시험을 잇따라 연기하기로 했다. 수험생 건강과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 조치다. 올해 공무원 시험 일정은 향후 2주간 코로나19 추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소방청,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 시험,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 필기시험을 5월 이후로 각각 연기하기로 했다. 내달 4일로 예정된 경찰공무원 공채·경채 시험도 연기를 검토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험을 연기하기로 실무 검토를 했다”며 “최종 결과는 이번 주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미 공무원 시험은 연기됐다.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은 4월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오는 21일 서울시 제1회 지방공무원 공채·경채 시험도 4월로 연기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상황으로 유지되고 있고, 전국 17개 시도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시험이라는 점 등을 감안했다. 9급 시험은 전국 341개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응시생은 18만5203명, 이 중 대구·경북 응시 인원은 2만1616명에 달한다.

필기시험을 앞둔 수험생들도 불안감을 호소해 왔다. 한 수험생은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랜 시간 같은 교실 내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다”며 “서울에서 새로운 지역감염이 시작돼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다른 공무원 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7개 시도에서 치러지는 지방직 9급 공채 필기 시험은 6월13일”이라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 등을 보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본관리본부와 공무원 시험 연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최대 2주가 코로나19 최대 고비다. 올해 남은 다른 공무원 시험도 연기할지는 앞으로 2주간 추이를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5급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필기, 9급 필기 관련 시험장 방역 예비비(9억원)를 의결했다. 공무원 시험 일정이 확정되면 정부는 예비비를 사용해 시험장 방역을 하는 등 안전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깊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응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사처, 행안부, 경찰청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 주요 내용이다.

-연기된 9급 시험은 언제 치러지나?

(인사처)△빠르면 5월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언제라고 특정해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코로나19 상황, 확산 추세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9급 면접 등 나머지 일정도 연기되나?

(인사처)△그렇다. 5급·9급 면접 일정도 모두 연기된다.

-연기된 5·9급 시험일은 언제 사전 공지되나?

(인사처)△코로나19 추이와 관련돼 있다. 좀 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

-관계부처 협의 과정도 거쳐야 하나?

(인사처)△5급 시험을 연기할 때 중앙사고수습본부, 질본관리본부와 공무원 시험 연기에 대한 협의를 했다.

-건강 우려 때문인가?

(인사처)△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지금 시험이 치러지면 수험생들이 건강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9급 시험은 공무원 시험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진다. 전국적으로 질병이 확산될 우려도 있다.

-연기된 9급 시험에 추가 접수가 가능한가? 합격자 배수는? 기출 문제는?

(인사처)△추가 접수는 받지 않는다. 9급 1차 시험 합격자는 최종 선발예정 인원의 1.5배 이내에서 선발한다. 구체적인 1차 시험 배수는 말씀드릴 수 없다. 9급 출제 합숙에 들어가지 않아 이번에 기출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7급 등 다른 공무원 시험도 연기하나?

(인사처)△앞으로 최대 2주가 코로나19 최대 고비다. 이 기간이 지난 다음에 검토하겠다.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경찰청)△내달 4일 시험을 연기하기로 실무 검토를 했다. 최종 결과는 이번 주중으로 발표할 것이다.

(행안부)△17개 시도에서 치러지는 지방직 9급 공채 필기 시험은 6월13일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 등을 보고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3월3일 기준 [출처=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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