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호인 흥인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장 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보물 1호인 흥인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장 모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찰, 정확한 동기 파악 중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불을 내려다 미수에 그친 40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공용건조물 방화 미수 혐의로 체포된 장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허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가족과 주거 관계, 기존 전과 등에 비춰볼 때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장씨는 지난 9일 새벽 1시 49분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의 잠긴 출입문 옆 벽면을 타고 몰래 들어가 2층 누각에서 미리 준비해간 종이박스에 불을 붙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관리 사무소 직원들이 장씨를 제압하고 4∼5분 만에 불을 끄면서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하지만 불이나면서 흥인지문 1층 협문 옆 담장 내부 벽면 일부가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불이 흥인지문에 옮겨붙지는 않아 방화 혐의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장씨에게 방화 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홧김에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구체적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동기를 계속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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