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구 코로나19 확진자 1천명 넘어…인구대비 확진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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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4.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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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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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인구대비 확진자 비율 0.76%…대구 전체는 0.16%
자가격리자 2천683명으로 달서구 다음으로 많아
공무원 600명 밤낮없이 코로나19 대응
조재구 남구청장이 코로나 19 자가격리 주민에게 직접 쓴 엽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속출하는 가운데 8개 구·군 중 남구의 인구 대비 누적확진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의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4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천6명으로, 이는 대구 전체 인구(243만8천31명·1월 기준) 0.16%에 해당한다.

이날 오전 각 구·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구군별 확진자수는 ▷중구 165명 ▷동구 350명 ▷서구 255명 ▷남구 1천127명 ▷북구 346명 ▷달서 869명 ▷달성 302명 등이다. 구군별 집계 시점에 따라 확진자 수의 변동이 있어 전체 합이 질병관리본부가 공식발표한 4천6명보다 다소 많다.

남구의 경우 확진자 수도 1천명이 넘어 가장 많지만, 인구대비 확진자 비율도 0.76%로 매우 높다. 남구는 전체 인구 14만8천113명으로 대구에서 중구(7만7천421명)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적은 자치구다.

구군별 인구대비 확진자 비율은 ▷중구 0.21% ▷동구 0.10% ▷서구 0.15% ▷남구 0.76% ▷북구 0.08% ▷달서 0.15% ▷달성 0.12% 등이다.



이처럼 남구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은 주요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관련 시설이 남구에 집중돼있다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공개한 대구지역 신천지 관련시설 22곳 중 본부교회를 비롯해 11곳이 남구에 위치해있다.

게다가 공무원 수와 재정상황도 열악해 자가격리자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기준 남구의 자가격리자는 2천692명으로 달서구(2천735명)에 이어 격리자 수도 가장 많다.

현재 600명 가량의 남구청 공무원이 다른 행정 업무는 거의 하지 못한채 코로나19 대응에만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구보건소에 150명이 근무 중이고, 나머지 400여 명이 자가격리자들에게 식료품을 가져다주고, 배출하는 쓰레기를 치우며 하루 2, 3회 상태 체크를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남구를 찾았을 때 조재구 남구청장은 눈물을 보이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조 구청장은 "취약계층인 기초수급자, 그리고 차상위계층 포함해서 1만2천480가구, 1만7천774명으로 남구 인구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며 "재정이 전국 꼴찌(전국 69개 자치단체 중 63위) 입니다. 제발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조 구청장은 4일 "대통령에게 호소한 뒤에도 현장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 공무원들은 주말은 커녕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식당 등 자영업자 비율이 많은 남구의 특성상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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