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명의 첫 담화 "화력훈련, 자위적 행동"
美도 싸잡아 비판 "강도적이고 억지부리는 것"
美도 싸잡아 비판 "강도적이고 억지부리는 것"
그는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달 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거론하면서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에 불만이 있음을 암시하고 그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하며 비난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며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수는 없을까"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번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그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이제는 자신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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