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할머니 집에 남은 그을린 운동화… 4·4·7살 숨진 고덕동 화재

입력
수정2020.03.04. 오후 11:2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고덕동 화재 현장 사진. 이하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한 주택에서 불이 나 4·4·7살 어린이 3명이 사망했다. 사촌지간인 세 아이는 외할머니 집에 머물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4일 오후 3시쯤 강동구 고덕동 4층짜리 상가주택 건물에서 발생했다. 건물 4층에 거주 중이던 주민이 “타는 냄새가 난다”며 신고했고 소방당국이 출동해 약 20분 만에 불을 껐다. 그러나 3층 한 세대에 있던 A군(4)과 B양(4), C양(7)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변을 당한 아이들은 이종사촌 관계로 머물던 곳은 외할머니 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외할머니 첫째 딸의 아들이며, B양과 C양은 둘째 딸의 자녀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어른들은 모두 외출 중이었고, 아이들만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사고 직전까지 외할머니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봤으나, 전기난로를 켜두고 잠시 밖에 나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아이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했다는 이웃 주민의 전언이 나왔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유족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불로 해당 세대 내 가구와 전자제품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2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 전기난로가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또 유족과 협의해 숨진 아이들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