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클레이튼...‘해시드 군단’ 2019 블록체인 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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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12.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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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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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샌프란시스코 기반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
지난 1년 동안 투자‧육성한 업체들 잇달아 서비스 출시
정통VC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에 투자할 길 열려야


“우리는 머지않아 몇 개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통해 생태계 구성원들이 ‘네트워크에 기여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받는 경제’를 실제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지난해 7월 해시드 공식 블로그)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주도할 초대형 사업들이 올 여름 본격 출격한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오는 27일 출시할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캐리프로토콜, 콘텐츠프로토콜, 코스모체인 등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업체 테라의 결제 솔루션인 ‘테라X’도 이달 중 티몬을 시작으로 국내외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동될 예정이다.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서비스 대중화’를 예고한 이들 업체의 공통분모는 해시드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기반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한 업체들이 약 1년 여 만에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세력)’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정통 벤처캐피털(VC)들도 정부가 출자한 모태펀드란 제약에서 벗어나 유망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주면,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서 한국 기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업체)’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사진=김미희 기자


■크립토 겨울 버텨낸 ‘해시드 군단’ 생존전략 주목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시드 투자 포트폴리오사들이 최근 1년간의 ‘크립토 겨울(암호화폐 시장 침체기)’을 넘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면서, 해시드 투자 철학 및 액설러레이팅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국내외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는 물론 해시드와 같은 투자사 및 액셀러레이터들이 문을 닫은 가운데 ‘해시드 군단’만 버텨낸 요인이 또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블록체인 업체 고위 관계자는 “해시드의 투자수익을 운운하기에 앞서 그들의 맨파워와 투자전략을 기존 VC들도 벤치마킹해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전통산업의 20년과 유사한 크립토 업계 1년을 버텨낸 해시드는 이제 유망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가장 먼저 찾아가 손을 내미는 독보적 존재가 됐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 중심‧전략적 투자‧빠른 의사결정이 핵심

특히 해시드는 인공지능(AI) 수학교육 솔루션 업체 ‘노리(KnowRe)’로 엑시트(대교와 인수합병)에 성공한 바 있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 같은 연쇄창업자를 주축으로 엔지니어 비율이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탈중앙화 프로젝트 등 블록체인 기업에 단순 투자하는 것을 넘어, 해당 조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뛰는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한다는 게 해시드 측 설명이다.

또한 이머전스캐피털과 KKR 등 글로벌 유력 VC 출신 투자심사역도 해시드 주요 멤버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탈중앙화의 가치를 믿고 관련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리서치하는 엔지니어끼리 모여 해시드를 만들었다”며 “이후 샌프란시스코 기반 VC를 비롯해 독일 등 다국적 출신으로 해시드 팀을 구성, 지난해 기준 전 세계 40개 업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펀드출자자(LP) 없이 운영하면서 북미,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기반 탈중앙화 프로젝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나의 프로젝트 당 10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집행과 커뮤니티 빌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시드는 투자의사결정과정도 3일에서 1주 정도로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김 대표는 “기술 실사가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투자 결정까지 1주에서 3주 정도 소요되지만, 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최대한 빨리 투자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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