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자존가들'... 불안의 시대, 자존의 마음을 지켜 낸 인생 철학자 17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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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가들

김지수 지음 | 어떤책 | 325쪽 | 1만6000원

"내 힘으로 이룬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 이어령 문학평론가, 초대 문화부 장관

2015년부터 연재되어 200만 명 이상이 읽은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가 첫 번째 인터뷰집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에 이어 두 번째 인터뷰집 ‘자존가들’을 펴냈다. 첫 번째 인터뷰집이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자존의 마음을 지켜낸 철학자 17인의 말"을 담았다.

21세기는 자본의 시대가 아닌, 자존의 시대다. 나이의 많고 적음, 사회적 성취라는 세상의 기준을 떠나, 어떻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것인가가 절실한 시대다. 이 책은 김혜자, 이근후, 리아킴, 이승엽, 알레산드로 멘디니, 이적 등 자기다움을 지키며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피워 낸 17인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나를 지킬지"에 대한 질문에 화답한다.

작가가 만난 자존가들, 즉 ‘자기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사람들’은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남의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고, 세상에 등 돌리지 않고 세상과 호흡하며, 하루하루 쌓이는 시간의 힘을 믿었다.

데뷔 25년 차에 접어든 가수 이적은 "뭔가를 쫓아가지도 않았지만, 골방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라며 자기만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애썼다. 죽기 전에 정말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홈런왕 이승엽은 "라이벌은 누구였나요?"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답한다. "저 자신이요. 오로지 저의 나태와 자만과 싸웠습니다." 매일 나와 타인, 세상 사이에서 팽팽하게 줄타기를 하는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우리 시대 어른들’의 말은 어떤가.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다"는 배우 김혜자, "모든 사람의 인생은 로맨스 소설 같고, 자신을 소설 속 주인공처럼 소중하게 여기라"는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 "내 힘으로 이룬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는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까지. 이들의 말은 살아낸 무게가 더해져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인터뷰는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의 누적분으로 모인 인터뷰 모음은, 집단지성의 모양을 띤 하나의 인생이자 발굴된 인격"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기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삶과 죽음과 일과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정한 격려가 될 것이다.

[김은영 기자 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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