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추수꾼 명단’ 없다는데… 이단 전문가들 “명백한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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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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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교회 잠입해 성도들 미혹… 포교 특성상 명단 없을 리 없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 측은 지난 2일 정통교회에 파송된 추수꾼 명단은 따로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상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날 경기도 가평 신천지 측 연수원에서 열린 이만희 교주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해외선교부장은 정통교회에 파송된 추수꾼 명단을 공개해 달라는 국민일보 기자의 질문에 “그분들 명단을 따로 가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추수꾼은 정통교회에 몰래 들어가 일반 성도들을 속이고 신천지로 끌어들이는 신천지 신도들을 말한다.

이단사역 전문가들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입을 모았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육하원칙에 따라 보고를 올리는 등 체계적인 신도 관리 시스템을 갖춘 신천지가 해당 자료가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숫자를 중요하게 여기며 단 한 명을 포섭하기 위해 예닐곱 명씩 따라붙어 관리하는 신천지 집단 특성상 추수꾼 명단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유영권 한국종교문제연구소장도 “지파들끼리도 서로 경쟁하듯 포교하며 철저히 관리하는 신천지 특성상 해당 명단이 없을 리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추수꾼 명단이 공개되면 포교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거짓 해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신천지가 추수꾼을 정통교회에 잠입시켜 거짓말과 고소·고발 등으로 혼란을 조장하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모략 포교를 해온 것은 공인된 사실이다.

지난달 29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도 신천지가 추수꾼들을 훈련하는 교육내용이 담긴 영상(사진)이 올라왔다. 신천지 측 교육 강사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신도들에게 “우린 정통교회를 뺏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명령한 추수해야 할 우리 밭이다”라고 주장했다. 세부 강의 내용을 보면 정통교회 신앙을 가진 것처럼 거짓말로 속이고 기존 교회 성도들에게 접근하는 방법, 규모가 작은 교회로 들어가 목사와 성도를 분열시켜 교회를 통째로 신천지화하는 법 등을 가르쳤다.

탁 교수는 “해외의 미주, 일본 지역에서는 한국과 유사한 전략으로 정통교회에 침투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천지 신도라는 정체를 숨기고 성도 개인에게 접촉한 뒤 교회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비윤리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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