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입국 제한, 방역능력 없는 국가의 투박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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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2.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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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능력이 없는 국가가 입국 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발 입국을 막은 국가들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상대국 기분을 나쁘게 할 수도 있는 직설적인 표현이지만, 강 장관의 평가는 대체로 맞아 보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존스홉킨스 보건안보센터'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9 세계 보건안보 지수' 보고서는 이런 평가를 뒷받침합니다.

세계 보건안보 지수는 예방, 감지 및 보고, 신속 대응, 의료체계, 국제기준 준수, 위험환경 등 한 나라의 전염병 대응 역량과 관련된 6개 항목의 점수를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합니다.

2019 평가에서 세계 195개국의 평균 점수는 40.2점입니다.

한국은 70.2점을 받아 미국, 영국,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태국, 스웨덴, 덴마크에 이어 9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준비가 잘된' 13개국에 포함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 대해 전면 또는 부분 입국금지를 한 38개국(국가가 아닌 미국령 사모아, 홍콩, 팔레스타인은 평가서 제외됨) 중 한국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호주(4위)뿐입니다.

입국금지국 중 다수를 차지하는 소규모 섬나라들은 '가장 준비가 안 된' 최하위 73개국에 포함됐습니다.

마이크로네시아(124위), 세이셸(133위), 자메이카(147위), 코모로(160위), 사모아(162위), 바누아투(165위), 피지(168위), 투발루(181위), 나우루(182위), 솔로몬제도(183위), 쿡제도(185위), 키리바시(189위), 마셜제도(191위) 등입니다.

인기 신혼여행지인 몰디브도 121위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쟁 피해를 복구 중인 이라크(167위)는 물론 앙골라(170위), 적도기니(195위) 등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도 최하위권에 포함됐습니다.

이들 국가를 비롯해 마다가스카르(86위), 바레인(88위), 짐바브웨(92위), 트리니다드토바고(99위), 모리셔스(114위)도 전체 평균인 40.2점에 미달했습니다.

터키(40위), 몽골(46위), 키르기스스탄(47위), 사우디(47위), 필리핀(53위), 이스라엘(54위), 인도(57위), 쿠웨이트(59위), 엘살바도르(65위), 레바논(73위), 요르단(80위), 카타르(82위)는 평균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상위권에 포함되지는 못했습니다.

입국금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는 베트남(50위), 중국(51위)도 평균보다 약간 나은 수준입니다.

보건역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도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경우도 일부 있습니다.

말레이시아(18위), 일본(21위), 싱가포르(24위) 등은 순위가 그리 낮지 않은데도 전면 또는 부분적 입국금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날 입국금지를 발표한 호주는 4위로 한국보다 높습니다.

한국은 전체 평가는 9위지만, 전염병 대응에서 6위를, 감지는 5위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는 전염병 확산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완화 항목에서 가장 준비가 잘된 평가를 받은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으로 전체 국가의 5%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건안보가 근본적으로 취약하다며 어떤 국가도 전염병이나 팬더믹에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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