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확진자 수는 각각 100명을 넘어섰다.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방역망이 뚫리면 전국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누계가 전날보다 7명 늘어난 105명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한 103명보다 2명이 많다. 이어 서울 강남구는 역삼동에 사는 38세 남성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코로나19 확진자로 통보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발생 확진자 누계는 최소 106명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0시 기준 전날보다 8명 늘어난 1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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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재 입주민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건물 서울숲더샵 전경. 전날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숲더샵 관련 확진자가 12명이라고 밝혔지만, 확진자 중 실제 거주자는 2명뿐이고 나머지 10명은 성동구 밖에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소장·직원들과 그 가족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
전날 추가된 서울 동대문구의 두 번째 확진자인 35세 남성은 동안교회 전도사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해당 교회는 3주 전부터 예배를 중단한 상태여서 다른 대형교회와 같은 예배 중 감염 우려는 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광명, 용인, 안양, 수원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에도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연결고리가 명확지 않은 환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시민의 불안도 가중하고 있다. 질본 집계 기준 서울 발생 확진자 103명을 추정되는 발생 원인별로 보면 은평성모병원 관련 14명, 성동구 아파트 관련 13명, 명륜교회와 종로노인복지관 관련이 10명, 신천지 관련 4명을 포함한 65명이 주요 집단발생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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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앞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시, 경기도 측은 확산세 저지를 위해 촘촘한 방역망을 펼치고 확진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외를 다녀온 확진자 중 이탈리아 등을 경유한 점이 일부 확인된다”며 “같이 여행한 분들을 파악해서 자가격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외에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있을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서울재활병원, 강동 명성교회, 경찰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해서 징후를 살피고 있는데 아직 추가된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임승완 경기도코로나19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의 증상을 단계별로 나눠 맞춤형 치료와 병상을 제공하는 ‘경기도형 확진자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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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판매가 종료됐다는 안내문이 5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약국 입구에 부착되어 있다. 뉴시스 |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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