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분당제생병원 전파경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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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6.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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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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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9명 모두 같은 병동서 접촉…첫 전파자 오리무중

입원·외래진료 병행한 첫 확진자의 가족 5명은 '음성'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한꺼번에 나온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아 보건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병원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와 첫 전파자를 동일인으로 단정할 수 없는 데다 확진자들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관련성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진료 중단된 분당제생병원(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3.6 xanadu@yna.co.kr


6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분당제생병원을 찾았다가 발열과 폐렴 증세로 음압병실에 입원한 74세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이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암 환자로 지난 1일 호흡기 무증상, 심한 딸꾹질 증상으로 분당제생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고 귀가하기도 했으며, 앞선 지난달 25∼28일에도 분당제생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제생병원과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밀접접촉한 주변인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해 환자 2명, 의료진 5명, 보호자 1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애초 첫 확진자인 74세 남성이 첫 전파자로 거론됐지만, 가족 5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 74세 남성은 지난달 25일 코로나19에 확진된 25세 남성(신천지 대구교회 신도)과 같은 동네에서 살지만,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74세 남성과 같은 병동에서 40여분간 밀접접촉한 77세 여성(경기광주시 남한산성면) 암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이 여성이 첫 전파자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77세 여성 환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다른 확진자들에 비해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민인 77세 여성 확진자와 함께 거주한 딸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들은 신천지와 관계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남시민인 74세 남성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2명 외에 코로나19로 확진된 나머지 환자 1명과 의료진 5명이 병원 내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의료진도 검체 채취(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6일 오전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2020.3.6 xanadu@yna.co.kr


확진된 나머지 환자 1명은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 사는데 그의 보호자도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확진자 9명은 모두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머무르며 동선이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81병동은 다른 병동과 사실상 격리돼 있어 현재 확진자들 가운데 1명이 첫 전파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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