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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 BBC는 1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인종과 성별, 나이 등이 다른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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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백인 남성은 “사람들은 성장한다. 그건 여러 해 전의 일이다”라며 “그가 변했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중장년의 백인 여성은 BBC에 트뤼도 총리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동시에 나는 깨닫게 됐다. 우리, 특히 백인 중 많은 사람들은 과거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벌였을 인종차별적 행동을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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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약 20년 전 피부색을 새까맣게 분장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 BBC가 캐나다 시민들의 반응을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캡쳐 |
또다른 백인 남성은 트뤼도 총리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냐는 BBC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불행한(unfortunate) 일”이라면서도 “그가 20대였던 과거에 어땠는지보다 지금 그가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아랍계의 젊은 남성은 “이 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내 (정치적) 선호는 어떤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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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장년의 백인 남성은 “그가 지금 무엇을 제안하는지가 그의 과거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호하게 ‘실망했다’고 했던 여성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이 일로 생기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인가, 이 일로 누가 정치적 이득을 만들고자 하는가”라고 말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18일 트뤼도 총리가 29세이던 2001년 사립학교 교사로 일하던 때, 학교 파티에서 알라딘 복장을 하고 얼굴을 새까맣게 칠한 사진을 공개했다. 트뤼도 총리가 공식 사과했지만 바로 다음날 1990년대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시기, 아프로펌 머리 가발을 쓰고 얼굴을 새까맣게 칠한 채 폴짝폴짝 뛰고 있는 영상도 잇달아 폭로됐다. 고등학교 시절 얼굴을 검게 칠하고 자메이카 포크송을 부르고 있는 사진도 나왔다. ‘블랙페이스 전적’들이 나오고 또 나온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그때마다 공식 사과를 하면서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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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는 남녀 동수로 내각을 꾸리고 이민자 및 소수자 포용 정책을 펴면서 캐나다 진보 정치를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제사회에서는 차세대 젊은 리더 그룹의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언론들은 첫 폭로가 나오자 “누가 진짜 트뤼도인가”, “우리가 알던 그 트뤼도가 맞나”며 놀라움을 전했다. 또 다음달 21일 진행되는 캐나다 총선 판세가 팽팽한 가운데, “관용의 나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캐나다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트뤼도가 사회 정의와 포용성, 다양성의 챔피언을 자청했기에 더욱 당황스러운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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