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박근혜 옥중서신’ 자기 이름 팔아 정치하지 말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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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5.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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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왼쪽)이 한나라당 대표 취임 직후인 2004년 7월 당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뉴시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공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서 하는 정치, 또 본인을 끌어들여서 하는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같다”고 5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은) 국가가 어려운 와중에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가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같이 해석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2016년11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국면에서 국무총리로 내정됐으나 야당의 거센 반발로 실제 취임하지 못했다.

그는 2018년 7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뒤 보수 재건을 추진했다. 외부위원이 주도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했고, 같은해 12월15일 자리를 내려놨다.

김 전 위원장은 여권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서신을 통해 정치 재개 선언했다고 해석한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옥중편지 내용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요청사항에는) 태극기를 드신 분들, 그리고 그 행간에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앞세워 정당을 만드는 분들을 향한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있다”며 “‘나를 더는 정치에 끌어들이지 마라’, ‘나를 끌어들여서 야권이 더 분열되는 일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극적인 옥중 정치를 한다는 해석은 맞지 않는다”며 “(박 전 대통령의 뜻은) ‘태극기 부대’, 태극기를 드신 분들의 우국충정(憂國衷情·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마음)을 이해하면서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가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공개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극우 보수세력과 통합의 명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 노영희 변호사의 질문에 “통합 이야기를 강하게 했다면 미래통합당에도 무슨 주문을 했을 텐데, 쭉 읽어보면 통합당이 사람들을 잘 합쳐 우리가 잘 가고자 하는 그런 이야기는 별로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통합당의 추천을 받고 세종에서 출마한다.

‘탄핵 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너무 적극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저는 부탁드리고 싶다”며 부인했다.

앞서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박 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있다”며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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