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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탈세 1] "세금 8억 줄여라"…탈세 플랜 문서 단독 입수

[버닝썬 탈세 1] "세금 8억 줄여라"…탈세 플랜 문서 단독 입수
입력 2019-03-07 20:04 | 수정 2019-03-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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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럽 버닝썬' 저희는 '손님 폭행 사건' 첫 보도 이후 마약과 성폭력, 그리고 경찰과의 유착까지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MBC가 단독 입수한 버닝썬의 장부를 근거로 오늘 거액의 '탈세' 의혹을 추가로 보도합니다.

    현금 결제를 유도해 어떻게 탈세를 해왔는지, 1억원 짜리 이른바 '만수르 세트'에 담긴 불편한 진실,

    또 가수 승리 씨의 탈세 관여 의혹까지 이어서 보도합니다.

    먼저 이 '수상한 장부'에 담긴 탈세 의혹, 박윤수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 리포트 ▶

    '클럽 버닝썬'의 결산 내역서입니다.

    버닝썬이 문을 연 당일인 작년 2월 23일부터 약 5주 동안의 회계정보가 담겼습니다.

    클럽 매출과 지출을 항목별로 나눠 표기했고, 임직원들 급여액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이를테면 이성현과 이문호 공동대표에게 각각 1천만원의 월급이 지급됐고, 홀서빙과 바텐더, 레이싱걸 등에게 1억여 원이 지출됐다고 기록돼있습니다.

    중요한 대목은 매출액 부분.

    이 기간 버닝썬의 매출은 18억 8천만원.

    이중 카드결제가 12억 8천만원, 외상을 포함한 현금 항목은 5억여원. 현금 결제가 매출의 30%에 육박합니다.

    이 문서는 버닝썬 전 재무실장 홍 모씨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강남 클럽 관계자]
    "주주들과 버닝썬의 사장인 이성현 대표, 이문호 대표, 그리고 여러 이사진들에게 보고를 위해서 (만든 문서입니다.)"

    그런데 문서 4번째 장에 이상한 표가 눈에 띕니다.

    탈세 가능 금액을 자세하게 계산한 겁니다.

    현금매출을 과세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3억 5천만원을 누락할 경우, 7천 3백여만원의 법인세를 10분 1 수준인, 7백 80여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방수/세무사]
    "과세당국이 이걸 일일이 찾아내기도 상당히 힘든 구조고, 가장 손쉽고 효과가 큰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닌가… "

    이런 방식으로 1년 동안 클럽을 운영하면 납부해야 할 세금이 8억 8천만원에서 1억원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예상합니다.

    결제 내역을 숨길 수 없는 카드매출과 달리 현금은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문서에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른 절세 방안도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6개월 뒤 버닝썬 한달 매출은 개업 초기의 두 배 가까운 30억원을 웃돌았는데, 그만큼 현금매출의 규모도 커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닝썬은 왜 이런 탈세 계획들을 검토했을까.

    문서에 적힌 자산사용 내역서를 보면 추정이 가능합니다.

    전원산업과 타이완 여성 린 모씨, 그리고 가수 '승리'가 낸 초기 투자금 24억 5천만원이 클럽을 오픈하는 데 모두 쓰인 걸로 나옵니다.

    세무전문가들은 투자금을 서둘러 회수하기 위해 세금 탈루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방수/세무사]
    "현금매출 누락이 5억원 가까이 되거든요, 매월. 한 6개월 안에 투자금이 회수되는 모양새가 나오는 거죠."

    지난달 14일 버닝썬을 압수수색하면서 동일한 장부를 확보한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회계 내역에 탈세 뿐 아니라 횡령 등 불투명한 부분이 없는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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