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의뢰인 후기, 칠곡계모사건 실화 영화

2013년 국민들을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했던 칠곡계모 아동학대 사망사건. 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실화 바탕의 영화 ‘어린 의뢰인’을 감상했습니다.
칠곡계모 아동학대 사망사건: 2013년 칠곡에서 계모가 의붓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사망한 의붓딸의 언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한 사건. 당시 계모는 1년넘게 의붓딸들에게 상습폭행을 일삼고  인분이 묻은 휴지와 매운고추를 억지로 먹이는가 하면 목을 조르고 물고문까지 했다고 함. (관련방송: 그것이 알고싶다 919회 아홉살 소원이의 이상한 죽음)
실제 있었던 일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라 보는 내내 분하고 치가 떨려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많이 힘들고 마음아픈 내용이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아동학대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상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영화 어린 의뢰인 후기 


어린 의뢰인 후기, 칠곡계모사건 실화 영화

 

영화 어린 의뢰인 기본정보

이 영화는 나는 왕이로소이다,재밌는 영화,여선생vs여제자,선생김봉두,이장과군수 등등 코믹물을 주로 찍었던 장균성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사회고발영화입니다. 코미디 영화에 주로 출연했던 이동휘는 이번 영화에서 학대받는 소녀를 위해 발로 뛰는 변호사 정엽 역을 맡아 웃음기 싹 빼고 무게감있는 연기를 선보였구요.


연기파 배우 유선은 아이들을 학대하는 계모 지숙 역을 맡았습니다. 여배우로써 쉽지 않은 역할이라 연기하면서 힘든점이 많았을텐데 집중력있게 본인의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계모 지숙에게 학대받는 아이들 역으로는 아역배우 최명빈,이주원이 출연했습니다.
그외에 고수희,서정연,원현준,이나라 등의 조연들이 출연합니다. 상영시간은 114분입니다.

영화 어린 의뢰인 줄거리  

 

– 줄거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며 중요한 결말 부분은 최대한 제외했습니다.

 

 


어렸을때 엄마를 여의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다빈(최명빈)이와 민준(이주원). 누나 다빈이는 얼굴도 예쁘고 동생 민준이도 잘 돌보는 의젓하고 착한 소녀입니다. 어느날 아버지는 새엄마가 될 사람이라며 지숙(유선)을 남매에게 소개하는데요.


다빈의 머리를 말려주며 엄마다운 모습을 보이던 지숙.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본색을 드러냅니다. 동생 민준이가 밥상에서 음식을 흘릴때마다 누나 다빈이는 동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계모 지숙에게 폭력과 학대를 당하게 되는데요.
‘저것들이랑 살아야돼?’
‘난 뭐 좋아서 같이 사냐? 애들 앞으로 여기저기서 나오는 돈은?’
계모와 친아버지의 대화….


지숙의 학대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견디다못한 누나 다빈이는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합니다. 경찰서에서는 다빈의 신고를 아동보호기관으로 넘깁니다. 
 
학대받던 아이가 견디다못해 경찰서에 신고하면 경찰서는 아동보호기관으로 넘기지만, 아동보호기관은 경찰들처럼 수사권이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부모와 자식간에 개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죠.


로펌에 취직이 되지 않아 임시로 아동보호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 정엽(이동휘). 신고를 받은 계모 지숙은 아동보호기관에서 가정방문을 하자 착한 엄마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아동보호기관 직원 문정과 정엽은 찝찝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는 상황입니다.
정엽은 다빈이,민준이에게 햄버거도 사주면서 잘해주고 남매도 정엽을 마음속으로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엽은 대형로펌에 취직하게 되면서 아동보호기관을 떠나게 되는데요.


계속되는 학대에서 벗어나고픈 소녀 다빈과 민준은 정엽을 찾아가지만 정엽은 서울갔다가 다시 오면 햄버거  같이 사먹자며 5만원지폐를 아이들에게 건네줍니다. 잊어버리지말고 꼭 갖고 있으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힘든 상황인 걸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성공(로펌 취업)을 위해 모른척 서울로 향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5만원짜리 지폐가 결국은 사단이 됩니다. 지폐를 발견한 계모 지숙은 내놓으라고 민준을 윽박지르고, 민준은 아저씨와 햄버거를 사먹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폐를 안뺏길려고 저항합니다.
또 다시 시작된 계모 지숙의 폭력. 결국 민준이는 그렇게 하늘나라로 갑니다.


민준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정엽은 자신이 건넨 5만원짜리 지폐때문에 민준이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게 됩니다. 남은 다빈이라도 무사히 지켜주겠다는 일념으로 로펌에서도 나오는데요.
 


한편 계모 지숙은 죄를 다빈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다빈을 협박합니다.
‘다빈아.너 민준이 따라갈래? 엄마랑 같이 살래? 너 살고 싶으면 엄마 말 잘 들어… ‘
살아남기 위한 다빈의 선택은…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것입니다.




동생의 배를 때려 죽였다고 진술하는 다빈. 그런 다빈이 너무나 안타까운 정엽. 




정엽은 법조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계모 지숙에 대한 학대 증거를 수집하고 계모를 법정에 세우는데까지 성공하지만 민준을 사망에 이르게한 결정적 증거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정엽이 다빈과 연락중인것을 알게된 계모 지숙은 또 다시 다빈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이를 본 정엽은 다빈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갑니다. 어린 의뢰인 다빈을 꼭 지켜주고 싶은 정엽.




계모 지숙의 죄를 밝히기 위해서는 다빈의 증언이 제일 중요한 상황. 하지만 아버지의 협박에 어른들을 더이상 믿을 수 없게 되버린 소녀 다빈은 입을 닫아버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다빈이는 어떤 선택을 할지, 계모와 친아빠가 죄값을 받을수 있을지는 영화 ‘어린 의뢰인’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어린 의뢰인 감상후기

 
영화 어린 의뢰인은 보는 내내 너무 마음 아팠던 영화입니다. 영화가 재미가 있네, 없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네 못하네 이런 평가질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미로 볼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구요.
 
그래도 영화 후기 포스팅이니 간단히 언급하자면 이동휘의 진중한 연기 좋았고, 유선의 악역변신도 훌륭했습니다. 이제까지 본 어떤 영화속 악녀들보다 더 사악하고 보는 내내 분노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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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학대받는 남매 연기를 한 최명빈, 이주원 아역배우들 너무 고생했다고 박수쳐주고 싶구요. 정신적인 상처는 없었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심리치료,상담치료를 받아가면서 촬영했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네요.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주길 바랍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

 
1.김민정-김새론-김향기의 뒤를 잇는 명품아역배우 탄생 최명빈.
2.유선 촬영하면서 마음고생 많이 했을 듯.
3.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니다.
4.친아빠 역의 원현준, 예전 일밤 이경규가 진행하던 코너 오상진편에 빡빡머리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나오신 분 같은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개인적인 평점 10/10

영화 ‘어린 의뢰인’ 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입니다.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구요. 이웃중에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다면 관심을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7년 기준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34,169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 38명의 아이들이 학대로 사망했구요. 가해자들중 77%가 부모이며, 이들은 대부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게 받은 폭력으로 인한 아이들의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픔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