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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권나라 “그땐 행복해?”… ‘오수아 홀릭’ 시대


‘이태원 클라쓰’에서 권나라가 마음을 울리는 한 마디로 시선을 끌었다. 복수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박서준에게 복수가 끝나면 행복해질 수 있냐고 물은 것. 여기에 점차 엇나가고 있는 김동희에게 일침을 더하는 등 두 남자의 신념과 현재를 바라보게 만드는 그녀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권나라는 지난 7일 방송된 JTBC ‘이태원 클라쓰’ 12회에서 박새로이(박서준 분)의 행복을 바라는 오수아로 분했다.

오수아가 박새로이를 눈물로 붙잡았다. 장대희 회장(유재명 분)의 계략에 빠진 박새로이는 투자 자금이 부족하게 됐다. 이에 오수아는 “그냥 멈추면 안 돼? 복수가 끝나면.. 그땐 행복해지는 거야?”라면서 “다 버리고 나한테 와. 우리 행복해지자”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도 박새로이는 ‘장가’에 대한 복수를 멈출 수 없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 오수아를 마음 아프게 했다.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 오수아는 박새로이에게 “너가 나 찼잖아~”라고 농담하면서 “이해해. 말릴 수도 없고. 다 아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복수가 끝나면? 그땐 행복해지는 거야?”라고 물어 박새로이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그녀는 복수심을 다지는 박새로이에게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행복을 일깨우며 그를 바로 서게 했다. 10여 년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박새로이의 인생의 방향을 제시했던 오수아가 이번에도 그의 마음을 짚은 것. 권나라는 자신보다 복수가 우선인 박새로이를 이해하면서도 내심 서운한 오수아의 내면을 촘촘하게 연기했다.

특히 장 회장의 심부름으로 ‘IC’에 화분을 들고 간 장면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만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는 오수아의 진심을 흔들리는 눈빛과 애써 화분을 숨겨보려고 하는 몸짓으로 표현하는 내공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단밤’을 등지고 ‘장가’로 와 제대로 흑화한 장근수(김동희 분)를 꾸짖는 모습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수아는 ‘단밤’을 투자금으로 휘청이게 만든 장 회장이 대단하다고 하는 장근수에게 “그게 대단해? 남의 인생 엿먹이는 게?”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마현이(이주영 분)의 인기를 꺾기 위해 그녀가 트레스젠더라고 밝힌 장근수를 나무라면서도 계속해서 엇나가는 그에게 “그럼 앞으로 너랑 ‘단밤’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니”라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장가’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라고 채찍질했지만, 점점 선을 넘기 시작하는 장근수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오수아. 자신 또한 물불 가리지 않고 성공을 좇았던 바, 장근수의 변화에 안타까운 마음을 비쳤다.

권나라가 맡은 오수아는 장가와 단밤을 넘나들며 박새로이, 장 회장, 장근수 등 각 인물의 치열한 갈등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오수아는 자칫 자기 자신을 잃을 수도 있는 이들에게 뼈 있는 한 방을 날리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이제껏 자신의 성공과 야망을 최우선으로 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대처했던 그녀가 점차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등 감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은 이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한편 권나라가 출연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JTBC ‘이태원 클라쓰’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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