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플랜트 건설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9억달러(약 2조2300억원) 규모의 가스전 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계약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초기 업무가 끝나는 내년 1월 19억달러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을 아람코와 체결할 예정이다.

하위야 가스전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260㎞ 지점에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곳에 하루 15억 입방피트 규모의 가스 주입시설과 하루 20억 입방피트 규모의 가스 재생산 설비 등을 건설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3년 사우디에 처음 진출한 뒤 30여 건, 130억달러(약 15조25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아람코가 발주한 공사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경험과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늘면서 올해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1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96억원)보다 113.1%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