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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수주 탄탄대로…내년 흑자 전환 예고

조희영 기자
입력 : 
2019-04-28 18:57:03
수정 : 
2019-04-30 08: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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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억불…목표 30% 달성
외국인 올들어 1157억 순매수

조선업계 과당 경쟁 해소에
유가상승 → 플랜트 수주 선순환
내년 영업이익 1477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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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연이은 수주와 국내외 호재가 겹치면서 내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14% 오르는 등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외국인 비중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0% 상승한 827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 7240원이던 주가는 4개월 동안 14.2% 상승했다. 투자 주체 중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이 회사 주식을 1157억원(1316만5572주)어치 쓸어 담았다. 이에 따라 올해 초 17.36%에 그쳤던 외국인 비중이 20%에 근접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조선산업 재편으로 수주 경쟁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대외적으로는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강화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 유가 상승 등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지난 1월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정하고, 수주 78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4199억원 규모 LNG선 2척 수주를 시작으로 LNG선 총 7척,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기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총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국내 조선사 중에서 가장 많은 LNG선(총 7척)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인 78억달러 대비 약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22일 공시한 해양 생산설비(FPSO) 수주를 두고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상향 안정화로 그동안 잠잠했던 해양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최근 유가 상승이 해양 생산설비 수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2017년 6월 이후 한국이 유일하게 1조원 이상 수주한 것으로 수주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연속성과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추가 수주 소식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충분히 긍정적"이라며 "동종 업체 대비 해양 생산설비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삼성중공업 성장성과 수익성에 차별화 포인트로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LNG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회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IMO의 선박 연료에 대한 황산화물 함유 기준 규제 강화에 힘입은 것이다. 이번 조치로 친환경 에너지인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미국, 카타르 등 LNG 수출국이 올해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59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등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세계 에너지 전망 2018'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연평균 1.6% 증가, 2017년 대비 약 4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LNG 수요 확대에 따라 LNG 운반선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수주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산업이 재편되면서 그동안 지속됐던 과다 수주 경쟁이 해소되고 경쟁 완화로 수주 선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최근 국제 선가도 점점 개선되고 있어 삼성중공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인 영국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가격은 지난해 2월 척당 1억8000만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 1억8500만달러로 3% 가까이 상승했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오랜 기간 부진을 겪어온 삼성중공업 실적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조선업계는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데까지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5조2651억원에서 올해 6조7729억원으로 2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093억원에서 올해 401억원으로, 순손실은 3882억원에서 554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수주 실적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020년에는 삼성중공업 연간 매출액 전망치가 7조6386억원으로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1477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순이익도 91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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