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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수주절벽에…조선3사 "내년 어쩌나"

우제윤 기자
입력 : 
2019-12-11 18:01:03
수정 : 
2019-12-11 19: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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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대비 60%안팎 그쳐
삼성重만 91% 달성하며 선방
유휴인력 이슈도 실적 악영향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수주에서 쓴맛을 보면서 내년 실적에도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해양플랜트 건조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수주를 못하면 수주 목표 달성 자체가 어려워지는 데다 유휴 인력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인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률은 11월 말 기준으로 각각 56%, 91%, 69%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사실상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에선 해양플랜트가 성패를 가른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빅3 중 유일하게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4월 인도 릴라이언스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건조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1조1000억원은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액 78억달러의 10%가 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의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수주 없이 현재 상황이 연말까지 간다면 내년 실적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정유사들이 발주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해양플랜트를 발주해도 실제 원유 생산에 들어가기까지는 약 3년의 시간이 걸린다. 셰일 오일 등으로 인해 유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데다 유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발주를 꺼릴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수주 경쟁은 점차 격화되고 있다. 일본은 기술력을, 중국은 싼 인건비를 이용해 한국의 해양플랜트 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에 실패하면 유휴 인력 문제 역시 불거진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해양플랜트 일감은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 확장 프로젝트로 내년 7월 건조를 끝내고 발주처에 인도한다. 이에 따라 최소 약 1000명의 해양 부문 인력은 유휴 인력이 되고 이는 그대로 비용으로 연결된다. 당장 수주한다고 해도 최소 1년의 설계기간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는 유휴 인력이 발생한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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