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등 중국산 수입 불안한데…" 건설사 해외현장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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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가격 폭등·인력난 가능성
국내 감염자 늘어 수주전 지장
"철근은 중국산을 대부분 수입해서 쓰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한동안 수입이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재개됐습니다."(캄보디아의 한 국내 건설사 건설현장)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산 자재 수입에 영향을 미치면서 해외 건설현장에도 일부 타격을 주고 있다.

다행히 중국 근로자가 다시 투입되면서 자재 수입도 재개되고 있고, 공급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애를 쓰고 있지만 향후 자재가격 폭등, 수주전 경쟁력 약화 등 여전히 위험이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에서 빌딩을 건축하고 있는 A건설사는 중국에서 수입하던 철근이 코로나19로 막히면서 공사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곳은 발주처가 중국 자재를 사용하도록 한 상황이고, 이미 자재계약을 한 상태라 다른 지역에서 조달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간신히 수입이 재개됐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24시간 현장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A건설사 현장 관계자는 "발주처와 중국산 자재 공급 차질에 따른 공사일정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재 공급 불안으로 인한 간접적 비용 상승에 대해서도 발주처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토목이나 건축 현장은 현지에서 시멘트나 철재 등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피해가 최소화되고 있다. B건설사의 인도네시아 한 현장도 자재와 인력을 70% 이상 의무적으로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항으로 인해 이번 피해를 비켜갔다. 다만 중국 업체가 만드는 파이프와 밸브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플랜트 현장은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C건설사는 "플랜트 현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납기가 한 달 정도 지연됐다"면서 "중국 자재가 들어가지 않는 공정을 미리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공기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에서도 해외 현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사태 대응에 나섰다. 일부 문제가 있는 현장도 있지만 아직까진 공사에 큰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재조달 지연과 가격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들 역시 대체 조달처를 발굴하고 대응하려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

김종국 해건협 대외협력실장은 "중국 자재와 인력이 다시 투입되는 추세이고, 코로나19가 다시 악화돼서 또다시 중단되면 대체할 방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동남아 지역 중 제조업이 발달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이집트 등에서 자재나 인력 등을 대체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만 문제는 향후 진행되는 수주나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재 가격 폭등이나 수주경쟁력 약화 등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고 있어 신규 수주전에서 타 국가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도 늘어나 해외출장과 현장파견 등의 활동에도 제약이 걸리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해외수주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면서 "향후 검역 강화와 원자재·중간재 수급불균형 문제가 커지면 자재조달 지연에 따른 공사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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