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OK, 당신이 먼저”…SNS서 마스크 양보·배려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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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9.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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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마스크 양보, 배려 캠페인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마스크 5부제’가 9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양보하자는 운동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품귀 현상으로 사회 혼란이 증폭하고 정작 필요한 의료진이나 취약계층에 전달되지 못하면서 양보와 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4주간 할당된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개약속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에 따라 1인당 1주일간 2매씩 구매가 제한되면서 더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하겠다는 민간 주도의 사회 캠페인이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2개씩 나눠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하는 조치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년 출생자는 월요일, 2·7년 출생자는 화요일, 3·8년 출생자는 수요일, 4·9년 출생자는 목요일, 5·0년 출생은 금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토·일요일에는 주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경우만 구매가 가능하다.

사회와 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이 경우에도 물량이 바닥날 경우에는 마스크를 미처 구하지 못하는 시민이 발생할 수 있다.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구매를 자제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하는 배경이다.

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마스크 양보, 배려 이미지. 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해 해시태그 운동도 활발하다. SNS에서는 ‘#KF94를_양보해주세요’, ‘#나는_면마스크를_착용합니다’, ‘#나는 OK, 당신 먼저’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는 나만의 면 마스크 제작법을 공유하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의 판매 주체인 약사들도 마스크 양보를 독려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8일 ‘마스크 안정수급 관련 국민 협조 요청’이라는 성명을 통해 “마스크를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양보하는 ‘나는 OK, 당신 먼저’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약사회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은 KF94 마스크, 건강 취약계층이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는 KF80 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다. 아울러 건강한 성인은 면 마스크로도 타인의 침방울(비말)이 닿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마스크는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보건용 마스크 필요성이 과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며 “마스크 사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등의 개인위생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시민들의 노력에 동참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대구시청에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 면 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 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마스크 생산업체 현장 방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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